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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블루

  • 승인 2015-09-01 10: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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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미소에 가정적인 당신의 고양이
러시안 블루

고양이 중 미소가 아름다운 묘종을 꼽으라면 단연 러시안 블루일 것이다. 쾌활한 웃음의 골든 리트리버와 다르게, 부드럽게 말려 올라가는 러시안 블루 특유의 미소는 온화한 모나리자를 연상시킨다. 에메랄드색 눈동자와 날렵한 몸매가 마치 차가운 도시묘 같은 러시안 블루. 이렇듯 세련된 모습 뒤에 숨겨진 수줍은 표정은 당신의 고양이만이 지닌 사랑스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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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귀족의 은빛 슈트
러시안 블루란 이름 그대로 ‘러시아에서 태어난 푸른 고양이’를 뜻한다. 러시아의 아크엔젤 제도에서 유래한 자연 발생종으로, 향후 독자적인 묘종으로 정립되기 전까지 아크엔젤 블루·포린 블루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1860년대 선원에 의해 영국과 북유럽에 소개되었고, 1912년에 와 오늘날과 같이 러시안 블루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러시안 블루는 특유의 우아함으로 많은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다. 과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곁에 둔 애묘였으며 무려 러시아 황제의 총애를 받은 고양이기도 했다. 다른 고양이와 비교해 월등히 총명했던 당신의 고양이는 당시 러시아 황실로부터 걷는 모습 및 식사 예절 등과 더불어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는 요령까지 습득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까마득한 세월이 지났음에도 은빛 슈트를 차려입은 듯한 러시안 블루에겐 여전히 황실의 기품이 흘러넘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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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아낸 피조물
러시안 블루는 포린 형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견실한 네 다리와 날렵한 꼬리는 동작을 한층 더 우아하게 만든다.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뽐내는 은청빛의 단모는 실크처럼 부드러워 손을 댄 자국이 그대로 남는다.
날카로운 역삼각형 머리는 코브라와 같은 인상을 주며, 살짝 위로 향해있는 입 꼬리는 러시안 블루 특유의 미소를 자아낸다. 눈동자 색깔은 평생에 걸쳐 두 번 바뀐다. 처음 태어났을 땐 짙은 청회색이었던 눈이 2개월쯤 노란색으로 변하고, 생후 5~6개월 전후 다시 초록색으로 바뀌어 평생 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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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안 블루와 비슷한 외양의 아종도 존재한다. 이름은 니벨룽. 독일어로 ‘안개의 피조물’이라는 멋들어진 명칭을 가진 이 고양이는 장모종으로, 털 길이를 제외한 모든 것이 러시안 블루와 같다. 일명 기다란 털의 러시안 블루인 셈이다.
훌륭한 이름을 자랑하는 형제가 무색하지 않게, 당신의 고양이 또한 안개가 동물의 모습으로 화한 것 같은 고상함을 지니고 있다. 이런 러시안 블루에게 ‘러시아의 푸른 고양이’라는 이름은 한편으로 조금 심심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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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도 달래주는 고양이
이렇듯 특출난 역사와 외양을 동시에 지닌 러시안 블루는 어떤 상황에서든 당당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당신의 고양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낯가림이 심한 전형적인 집고양이라는 사실. 가끔 탈출을 감행하기도 하는 다른 고양이와 다르게, 러시안 블루는 자신의 영역을 소중히 여겨 좀처럼 집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크한 용모와 어울리지 않게 손님이 오면 재빠르게 숨어버리는 소심함이 조금은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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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모든 사람에게 수줍어하는 것은 아니니. 러시안 블루는 자신의 가족에게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는 반려묘다. 게다가 강아지와 같은 충성심도 엿볼 수 있다. 러시안 블루와 오랜 시간 함께한 반려인이라면 곧 당신의 고양이와 여느 동물 부럽지 않게 특별한 유대관계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또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이라 아이들이나 다른 반려동물과도 잘 지내준다.
가정적이고 집안 분위기에 민감한 러시안 블루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데 재능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우울해하는 주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위로해주기도 한다니 여러모로 반전이 있는 고양이가 아닌가 싶다. 차가운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를 함께 지닌 당신의 고양이는, 도도하지만 내 가족에겐 따스한 애교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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