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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5월의 신부

  • 승인 2015-05-04 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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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야옹이
3화 5월의 신부

글·그림 아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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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너

몽실이를 알게 된 건 작년 이맘때였다.
편의점 앞에서 맥주 마시는 아저씨들의 발밑에 오도카니 앉아 있었다.
행여 안주거리라도 하나 주려나 하며 올려다보던 모습.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하얀 얼굴에 검정 앞머리 선을 보자마자,
몽실이가 떠올랐다. 나는 녀석에게 ‘몽실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낯선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던 녀석.
나는 몽실이가 대담한 성격인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녀석은 조심성도 수줍음도 많은 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눈인사를 해 주는 녀석.
그런 몽실이를 보며 상상을 해 본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쓴 신부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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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왕후의 귀환

계속될 것만 같았던 추운 겨울이 가고
바야흐로 봄이 왔다.
봄은 사람에게도 결혼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고양이들 세상도 그러한 듯하다.
수컷 고양이들이 암컷 고양이의 뒤꽁무니를 졸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처음 본 순간 풍기는 느낌이 남달라, 보자마자 ‘보스’라 부르게 된 우리 동네 대장 고양이와
“야옹!”이라 하지 않고 “삐요~!”하고 울던 삐요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보스의 비호 아래 밥을 제일 편하게 먹고 있는 삐요.
암컷 고양이들의 대장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당당한 삐요를 보면
짐작컨대, 암컷 중 왕초가 아닐까 싶다.
왕에게 간택되어 왕후가 된 삐요를 떠올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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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의홍상(綠衣紅裳)

녹의홍상(綠衣紅裳).
연두저고리와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젊은 여인의 고운 옷차림’을 이르는 말이다.
주로 혼례식에 신부 예복으로 착용되었다고 한다.
다홍치마에 노란 저고리 혹은 색동저고리는 시집가기 전 처녀가 입는 색상이다.
시집갈 때 입는 다홍치마에 연두저고리는 새색시가 되면서부터 첫 아이를 낳기 전까지 입는단다.
색상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다니…
옛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희망이’에게 녹의홍상을 입히고
봄의 신부가 되는 녀석들을 위해 작은 소원 하나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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