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산책을
그들은 거기에 있었다
글 김철수·한은주
사진 김철수
나는 고양이들이 지상에 내려온 영혼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고양이들이 밑으로 빠지는 일 없이 구름 위를 걸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 쥘 베른 -?
“부르면 와요?” 고양이와 산책을 할 때마다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부르면 와요? 한 번 불러 봐요. 오나 안 오나 보게.”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이런 질문 앞에서는 좀 난감해진다. 부르면 오냐고? 거의 안 온다.
가끔, 정신 팔렸을 때나 사정거리 내에서 벗어났을 때만 힘차게 달려온다. 이런 경우는 가뭄에 듬성듬성 콩 나듯, 아주 가끔 일어난다.?
자연에서 본능대로 살아가야 할 그들이 자연을 만나는 시간이다.
비의 소리를 듣고, 바람에게 길을 물었다. 삶 두 개가 서로 다른 공간에 놓여 있다는 것이 마치 기적 같다.
어느 순간, 뜻밖의 위로를 받는다.?
봄을 기다린다.
무심하게 그냥, 그들은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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