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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연령대별 관리

  • 승인 2015-03-06 15: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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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연령대별 관리

고양이를 돌보는 보호자 중 반려묘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20년 이상 같이 지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 고양이 연령대별로, 집에서 그리고 동물병원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해마루 동물병원 이진수 수의사 일러스트레이션 양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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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묘 시기
생후 6개월 령까지의 자?묘 시기에는 추후 성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사회화 시기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반려인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때이다. 고양이가 장난감에 익숙해지고 여러 가지 명령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이동장·자동차·병원 등의 낯선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반려인은 고양이의 정상적인 배뇨 행동과 비정상적인 배뇨 행동의 차이를 파악해야 하며 고양이의 원활한 배뇨 활동을 위해 화장실 위치·개수·크기 등에 신경 써야 한다. 화장실 크기는 고양이 몸길이의 1.5배 정도가 적당한데 앞으로의 성장을 고려해 충분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식생활에 있어서는 정상 급여량을 알아야 하고 건사료나 습식사료 등 각각 질감이 다른 먹이 급여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구강 관리도 무시할 수 없는데 특히 고양이는 개에 비해 구강 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양치질과 구강 보조제 사용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자묘 시기에는 종합백신과 광견병백신 접종, 구충과 심장사상충 예방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 단, 접종 전 고양이백혈병바이러스 검사는 필수다.

청년기와 성묘시기
생후 7개월~2년 사이의 청년기에는 중성화 수술이 이루어지므로 수술 이후 식사량을 줄여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성장이 다 끝나는 생후 1년 즈음에는 화장실이 작지 않은지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정기적인 구충 및 심장사상충 예방은 꾸준히 해야 하며, 추가 접종도 받아야 한다.
생후 3~6년 사이의 성묘 시기는 몸이 가장 건강하고 활동이 왕성한 때이다. 사냥과 탐험이 그들의 본성에 새겨져 있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캣타워나 스크래처 등으로 주거 환경을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체중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장난감 등을 이용해 적절히 운동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생후 7~8년 사이 고양이는 사람의 사오십 대에 해당한다. 사람들도 그러하듯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때이며, 고양이도 최소한 1년에 한 번, 가급적 반년에 한 번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중년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관절염도 발생하기 때문에 늘 같은 자리에 있던 밥그릇·잠자리·화장실이지만 접근이 용이한지, 너무 높은 곳에 있진 않은지 확인하자.
또한 아픈 티를 내지 않는 고양이들의 본성을 고려했을 때 수면시간·활동량·운동성·행동학적 변화 등 다소 뚜렷하지 않은 부분들도 주의를 기울여 관찰해야 한다. 갑상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지속적인 체중감소가 있는 경우 갑상샘을 포함한 전반적인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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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묘 시기
고양이는 열 한 살 이상이 되면 노령묘에 속한다. 중년에서 언급되었던 관절염이 자주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활동성이 떨어질 경우 나이 탓으로 돌리기보단 통증에 의한 것이 아닌지 살펴본다. 이와 함께 노령의 고양이에서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만성신부전·갑상샘기능항진증·당뇨이므로, 이러한 질환의 공통적 증상인 음수량 및 배뇨량 변화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 이전에 비해 음수량과 배뇨량이 증가한 경우 간과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노령에 접어들면 구강종양의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씹거나 삼키는데 문제가 있거나 지속적으로 침을 흘리는 경우 구강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질환들이 발생하는 시기이니만큼 연령과 이전 병력 등을 고려한 보조제 복용도 필요하므로 수의사의 상담을 받아 보기를 권장한다.
특히 열 다섯 살 넘어서는 치매에 의한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유 없이 벽만 쳐다보고 빙글빙글 돌거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먹지 못하고,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다시 나오지 못하는 경우 치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고양이는 근본이 육식동물이므로 본능적으로 아픔과 불편함을 내비치지 않는다. 따라서 심하게 아파서 식욕이 줄거나 구토 및 설사를 하기 전에 그들의 불편함을 조기에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고양이의 작은 행동학적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예방 차원의 관리와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양이 연령대별 관리에 있어 이 지면을 통해 다루지 못한 많은 부분들이 있다. 고양이, 보호자, 수의사는 한 배를 탄 공동체라는 생각 하에 좀 더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가장 최적의 삶의 질 향상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글쓴이·이진수 수의사 (http://www.haemaru.co.kr/)
해마루 동물병원 고양이내과팀장.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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