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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만으론 부족해. 고양이 목욕 제언

  • 승인 2014-11-26 10: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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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만으론 부족해
고양이 목욕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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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혀로 몸을 핥는 그루밍으로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 그래서 반려묘를 씻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군다나 고양이는 목욕을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한 동물. 사랑하는 고양이가 싫어하는 일은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 조금 더러운 것이 뭐가 대수이랴 목욕을 등한시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순한 청결이 아닌 보건을 위해서도 정기적인 고양이 목욕은 꼭 필요하다.

류성경 (베토퀴놀코리아 마케팅 부장)

일러스트레이션 박혜미


청결과 건강을 위한 목욕
고양이 세수라는 말이 있다. 고양이가 발바닥을 핥아 침을 묻혀 머리와 얼굴을 닦아 내리는 동작에서 온 말이다. 야생에서 살 때의 고양이는 독립적인 사냥을 통해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는 포식자였다. 자연의 포식자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접근을 사냥감이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은신술. 자신의 냄새 역시도 숨겨야 한다. 대변을 모래로 묻는 행동이 그렇듯 그루밍도 이런 야생의 본성에서 비롯된 습관이다. 인간과 사는 고양이에게도 그루밍 습관은 남아 있어 매일같이 몸을 핥는다.

이처럼 스스로를 깨끗하게 하는 고양이지만 정기적인 목욕(샴푸)은 필수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특히 그러한데 고양이의 몸에서 대량의 털이 빠지므로 빗질만으로는 충분한 청결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유분과 피부의 각질(비듬)이 뭉쳐 고양이의 피부와 털에 붙기라도 하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발가락 사이나 발톱 사이는 어떤 고양이건 간에 쉽게 더러워진다. 몸 구석구석에 숨은 이런 더러움을 방치하면 악취의 원인이 되고 심하면 피부병까지 발생할 수 있다.

고양이 목욕의 방법
빽빽한 털의 보호 아래 있는 고양이의 피부는 사람의 피부보다 몇 배나 예민하고 연약하다. 사람이 쓰는 샴푸를 고양이에게 사용해선 안 되는 이유다. 사람 전용 샴푸는 고양이 샴푸보다 향도 강하고 pH도 다르기 때문에 고양이 피부에 맞는 고양이 전용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도록 하자. 단, 지나치게 잦은 목욕은 바람직하지 않다. 벼룩을 잡거나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쓰는 약용 샴푸 사용을 제외한 목욕의 횟수는 장모종의 경우 매주 한 번, 단모종은 매달 두 번을 넘지 않도록 한다.

고양이는 개와 달라서 싫어하는 것을 무리하게 시키면 물거나 할퀴는 방어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목욕 전에 발톱을 깎는 편이 좋다. 더불어 욕실이 고양이에게 너무 춥지 않도록 덥혀두고 수건을 따뜻하게 준비해 두자. 목욕물은 너무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물을 사용한다. 고양이의 피부를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샤워기의 수압을 조절한다면 금상첨화.

샤워기를 싫어하는 고양이라면 작은 바가지로 적당한 온도의 물을 살살 끼얹어줘도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스펀지를 이용해 속 털까지 흠뻑 적신 뒤 샴푸로 거품을 내고 깨끗하게 헹구어낸다. 혹시 귀에 물이 들어갈까 걱정된다면 탈지면이 있다. 탈지면을 말아 미리 고양이의 귀를 막아주자. 목욕이 끝나면 준비해두었던 넉넉한 크기의 따뜻한 수건으로 감싸고 얼굴부터 잘 닦아 말린다. 목욕이 끝나고 물기가 남아 있으면 피부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최대한 잘 닦아준 뒤 빗질해 줘야 한다. 필요한 경우 드라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목욕은 빠른 시간 내에 끝내고 목욕 중에는 침착한 태도를 유지한다. 고양이가 버둥거리거나 달아난다고 해서 꾸짖거나 때리지 말고 대신 부드럽게 말을 건네어 고양이의 불안감을 줄여 준다면 목욕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목욕을 좋아하는 고양이로 키우기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물을 싫어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으나 모든 고양이가 그런 것은 아니다. 고양이가 정말로 싫어하는 것은 물이나 목욕 그 자체보다 목욕할 때의 환경이나 분위기가 고양이에게 주는 불안감이다. 생후 2~3개월의 새끼 때부터 목욕 습관을 들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씻기는 것을 통해 목욕을 재미있는 일로 느끼게 해야 한다. 윽박지르고 완력으로 제압하며 억지로 목욕시킬 때와 다정하게 계속 말을 걸어 달래며 목욕시킬 때 고양이가 목욕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은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목욕을 좋아하는 고양이로 키워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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