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찌로고

얕보다가 큰코다치는 고양이 탈장

  • 승인 2014-11-26 09:56:04
  •  
  • 댓글 0

얕보다가 큰코다치는

고양이 탈장

탈장이란 신체의 벽을 구성하는 부분에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틈이 발생해 체내 장기 일부가 빠져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부위와 정도에 따라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평생 동안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탈장은 보통 고양이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는 만큼 흔히 듣는 병명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관심과 주의를 요하는 질병이다.

동물메디컬센터W 김방창 원장

일러스트레이션 박혜미

탈장이 생기는 이유

탈장은 흔히 위?소장?대장과 같은 소화기 장기가 체표면의 근육 밖으로 튀어나오는 질병으로 여겨지지만 장뿐만 아니라 복강 내 지방조직이나 복막 등이 빠져나오는 경우도 탈장에 해당된다. 발생 부위에 따라 발생 원인이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선천적으로 생긴다. 태어날 때부터 체표면에 틈이 발생한 경우가 많은데 고양이가 성장하면서 개선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남는다.

한편 후천적 원인으로는 교통사고, 낙상, 뾰족한 물질에 의한 찔리는 등의 사고로 인해 생기는 외상이 가장 흔하다. 신체 벽을 구성하는 근육이 얇아진 부위에 갑자기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탈장이 발생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타구니나 항문 주위의 근육 벽이 얇은 상태였고 나이가 들면서 더 얇아지다가 배변이나 임신 등의 이유로 복압이 상승해 근육 벽에 틈이 생기면서 탈장이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탈장의 종류는 부위에 따라 구분되는데 고양이의 경우 선천적인 탈장으로는 제대 탈장과 서혜부 탈장이 주로 나타나고 개와 비교했을 때 회음 탈장은 발병비율이 낮지만 횡격막 탈장은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때 선천적인 탈장은 발생 부위가 일정한 편이며 외상에 의한 탈장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부위에 나타날 수 있다.

탈장일까 아닐까?

고양이는 유독 뱃살이 많이 찌는 동물 중 하나로 탈장이 심하지 않거나 뱃살이 너무 많다면 탈장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유선부위나 사타구니 부위의 종양 및 림프절과 혼동되기도 한다. 특히 암컷고양이는 발달한 유선으로 인해 혼선이 오는 경우가 더 많다. 배 쪽에서 탈장이 주로 생기는 부위는 배꼽과 사타구니로 이중 사타구니에서 발생하는 탈장인 서혜부 탈장이 뱃살이나 종양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탈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우선 배의 좌우측이 대칭인지 확인해야 하며 고양이가 몸을 일으켜 세우거나 배에 힘을 줄 때 유독 배꼽이나 사타구니 부위가 평소보다 불룩해지는지 살펴봐야 한다. 뱃살이나 종양은 크기가 변하지 않지만 탈장은 상황에 따라 크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탈장이라 하더라도 탈출된 장기의 양이 많다면 딱딱하게 만져지고 종양과 구분이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탈장일 경우 사타구니 한쪽 또는 양쪽으로 불룩해진 부위를 손으로 가볍게 복벽 쪽으로 밀어 넣으면 볼록한 부위가 사라졌다가 손을 뗐을 때 다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탈장이 의심된다면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탈장 부위를 과도하게 만지다가 장기가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탈장은 동물병원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진단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전문적인 촉진과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받도록 하자.

만약 평소 불룩했던 부위가 원래는 지방처럼 말랑말랑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크기가 커지고 딱딱해졌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복강 내 장기들이 한꺼번에 많이 빠져나와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장과 같은 장기가 탈장돼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5~6시간 이내에 괴사가 일어나며 장기의 일부를 잘라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3432406f1184c648a1788cabb8fea372_1416963

조기 발견이 답

탈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탈장이 생긴 부위를 닫아주는 외과 수술이 유일하다. 치료 후 재발률은 낮지만 성호르몬이나 고령의 나이 탓으로 체벽을 이루는 근육이 약해진 상태라면 재발 가능하며 수술한 탈장 부위 이외의 부위에 탈장이 나타날 수도 있다.

탈장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이 힘들어 조기에 발견하고 교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횡격막 탈장의 경우 촉진만으로 진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한다. 고양이가 어리거나 최근 큰 외부 충격을 받았다면 호흡이 가빠지지 않는지 살펴본다. 특별한 원인 없이 구토를 하거나 식욕이 떨어지지는 않는지도 관찰이 필요하다.

선천적인 탈장은 생후 1년 안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보호자들이 치료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있던 탈장인데다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탈장 부위가 커지고 주변 근육이 얇아지면서 많은 양의 복강 장기가 갑작스럽게 탈출할 수 있다. 심각한 탈장이 방치되면 장기 파열이나 감염 등으로 인한 패혈증이나 쇼크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탈장으로 진단됐다면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치료받는 게 좋다. 횡격막이나 회음 탈장의 경우 수술이 비교적 복잡하고 어렵지만 체표면에 발생하는 탈장 대부분은 간단한 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며 수술 시간도 짧다. 중성화 수술이나 스케일링, 기타 가벼운 수술을 받는 경우 마취 부담이 크지 않다면 탈장을 함께 교정할 것을 권한다.

글쓴이?김방창 원장 (www.animalw.co.krhttp://blog.naver.com/animalw8275)
동물메디컬센터W 원장, 내과 및 고양이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Tag #펫찌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