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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터미널 로드킬 위험에 처한 아기 고양이 구조

  • 승인 2019-02-07 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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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한 시외버스터미널에 평소와 다름없이 서울로 향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작긴 하지만 멀리서 봐도 분명히 작은 아기 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4개월도 채 되지 않은 고양이인 것 같은데 한참을 쳐다봐도 어미 고양이나 다른 고양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엄마와 다른 형제를 잃고 홀로 남겨진 게 아닌가 합니다.

문제는 버스터미널 앞 도로는 많은 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다 보니 차에 치여 죽는 동물이 많이 발견되는 곳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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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길고양이를 만나면 주려고 사두었던 닭가슴살이 있어 조심스럽게 다가가 뜯어주었습니다. 두려움 반 호기심 반의 눈빛으로 가만히 쳐다 봅니다.

‘이거 뭐예요? 진짜 내가 먹어도 되는 거예요?’라고 묻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일하는 곳이 이곳 정류장과 가까웠습니다.

‘서울에서 일보고 돌아올 때까지 꼭 살아 있어야 한다. 아가 너 먹고 힘내라고 주는 거니 잘 먹어. 추위 잘 피하고 차조심 그리고 사람조심 해야 한다. 꼭 다시 보자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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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마음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 아기 고양이를 찾았습니다. 겨울집과 사료를 챙겨다 주긴 했지만 홀로 남아있는 어린 고양이를 그대로 두기에는 마음이 아파서 SNS에 사연을 올렸습니다.

고양이를 구조하더라도 사는 곳이 임시보호 조차 할 수 없는 곳이라 많이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조 후 병원에서 기본 검진에 필요한 진료비에 만약 임시보호처를 구하지 못한다면 매일 매일 입원비나 호텔링에 들어가는 비용이 생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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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를 뜯어말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구조한 고양이들을 입양 보내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인연이 쌓이고 마음이 모이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이상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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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SNS에 글을 올리고 구조도 하기 전에 임시보호를 자청해주시는 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아마도 기사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솔이, 솔민이, 미남이, 해솔이를 키우시면서 좋은 입양처로 보내고 턱관절이 돌아간 행운이를 사랑으로 살려내신 미카엘라님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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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를 잡아야 하는데 너무 얌전하게 통 덫에 들어가 있습니다. 바로 2019년 1월 1일입니다. 임시보호처로 이동하면서 많은 사람의 마음과 임보맘님의 보살핌을 받아서 세상에서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었습니다. 남자 고양이임에도 너무 이쁜 미모에 귀하게 여겨지라는 마음을 담아 ‘루비’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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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고양이가 묘연으로

그리고 그 묘연이 닿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으로

한 생명이 구조되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의 순간을 지나 마음이 모여 기적을 이루어 내는지 아시게 될 겁니다.

이제 기적의 마지막 단추를 채워주세요.

루비가 마음에 들어왔다면 서둘러 연락해주세요. 전국 어디든 평생 엄마 아빠를 찾고 있습니다.

입양 문의

인스타그램 DM @eunj0206

이메일 jebo.petzzi@gmail.com

#사지말고_입양하세요

#제발_버리지마세요

CREDIT

에디터 강이루

사연 인스타그램 mozzi_91, eunj0206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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