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지난여름 여수시에서 퇴근길에 야윈 고양이를 만납니다. 보통의 길고양이와 달리 처음 보는 제게 먼저 다가와 몸을 비비기 시작합니다. 행동과 외모로 보아 이 고양이는 사람에 의해 키워지다 버려진 아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몸은 앙상한데 배만 불러있는 상황. 둘 중의 하나입니다. 임신이거나 복막염이거나.
그로부터 몇 주가 지난 후 8월 28일 고양이를 보기 위해 자주 머물던 주차장에 갔습니다. 주차장 한복판에 숨을 헐떡이고 누워 꼼짝을 못하고 있는 상황. 자세히 보니 양수가 터지고 새끼 고양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폐건축물 조각들과 담배꽁초가 굴러다니는 곳에서 그대로 두면 죽을지도 몰라 주변에 도움을 구해 구조했습니다. 캣맘이 사료를 충분히 챙겨주었지만 치아흡수성 병변으로 인해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구내염으로 인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그루밍도 못하니 지저분해지고 침은 흘리고...
그래서 그렇게 따뜻했던 집에서 길로 버려져 임신까지 하게 되었겠죠.
앞으로 예쁜 꿈을 꾸고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고양이에게 유메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안타깝게도 4마리의 새끼 고양이는 임신 중 제대로 먹지 못한 영양 상태로 인해서 그만 모두 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메를 고쳐주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주변 지인들과 모여 유메의 병원비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하게 따뜻한 손길이 모여 유메는 12월 7일부터 수술과 치료를 반복해 아주 건강한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치료가 진행된 뒤에는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도 완료했습니다.
사람에 의해 버려졌던 아픈 기억을 잊고 점점 발랄하고 아름다운 눈을 가진 고양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유메는 무릎 위에 올라앉아 자는 걸 가장 좋아한답니다. 아마도 이제는 좋은 꿈만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3살로 추정되는 이 고양이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아마 남성에 의한 학대 기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남자분들 천천히 유메가 손길을 받아드릴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품어주셔야 할 겁니다.
완전히 건강해진 유메를 평생 사랑으로 버려진 기억을 치유해주실 엄마 아빠를 찾습니다. 전국 어디든 반려를 희망하시는 분들을 찾습니다.
첫 만남, 출산으로 죽어갈 때의 순간, 수백 명의 펀딩 참여로 인한 수술과 치료에 의한 건강회복. 어떤 순간도 어떤 손길도 귀하지 않은 것은 없었습니다. 저희는 모든 순간을 기적이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기적을 이루어 주세요. 유메가 계속 눈에 들어오신다면 바로 연락해주세요.
입양문의
카카오톡ID ? vdpav02 , 인스타그램 ? 2_yeoremi, 이메일 ? vdpav02@naver.com
#사지말고_입양하세요 #동물학대를_멈춰주세요
#제발버리지말라고_($*%)(#$#)(끼야
CREDIT
에디터 강이루
사연 인스타그램 @2_yeor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