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장면은 네바다 주의 더글러스 카운티 동물 보호소에 찍힌 감시카메라입니다.
영상 속 모자를 눌러 쓴 남자는 보호소의 현관에 고양이가 들어있는 켄넬을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슬프게도, 이런 일은 보호소 직원들에게 익숙한 일입니다.
"우리는 문밖에 있는 한 켄넬을 보았어요. 뻔하죠. 안에 누군가 동물을 버리고 간 거에요. 우선 켄넬을 보호소 안으로 들고 들어가서 안을 들여다봤어요. 근데 글쎄... 우리는 모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직원들 누구도 그들의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켄넬 안에는 동물이 들어있었는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직원인 베고비치 씨는 이 동물이 개라고 생각했습니다.
"꼭대기 부분을 잡고 살짝 들어 올려 얼굴을 확인한 순간 놀랐어요. 개인 줄 알았는데 그건 고양이였거든요."
고양이의 털은 녀석의 몸을 너무 빽빽하고 딱딱하게 감싸서 그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이 고양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어서 물과 음식이 바로 앞에 있어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고양이의 딱딱하게 엉겨 붙은 털을 잘라내었고, 그 털의 무게는 무려 4.5파운드(2kg)나 되었습니다.
직원들은 고양이의 레게 머리처럼 꼬인 털을 보고 레게 음악의 거장인 '밥 말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자신을 얽매던 무겁고 거추장스러웠던 털이 사라지자, 밥은 자유를 만끽하며 주변을 걸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카운터를 바라보며 뛰어오르기 위해 엉거주춤 자세를 잡다가 곧 포기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 거죠. 하지만 곧 다른 고양이들처럼 날쌔게 뛰어다닐 수 있을 거예요."
보호소는 약 10살로 추정되는 고양이 밥을 사랑해줄 새 보호자를 찾고 있습니다.
동시에 보호소는 감시 카메라를 온라인에 공개하며 남자의 신원을 제보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베고비치 씨는 범인의 사진을 공개하고 잡고자 하는 이유를 말했습니다.
"이 고양이가 어디에서 왔든, 같은 상태에 있는 다른 동물들이 이 집에 있을 수 있습니다. 범인을 잡고 학대당하는 동물이 더 있다면 구조해야 합니다."
CREDIT
에디터 이제원
사연 THE 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