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그 길고양이는 근처를 지나가던 지역 주민에 의해 구조되어 보호소에 맡겨졌고, '준'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준이 다른 고양이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준은 앞이 보이지 않는 고양이였습니다.
하지만 준은 자신이 다른 고양이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복도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까불었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기 죽지 않고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하는 긍정적인 고양이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말했습니다.
"그녀에게는 뭔가가 있어요. 준이 발산하는 즐거운 에너지는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들어요."
보호소는 준의 사진과 이야기를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하였고, 이를 본 더프 씨는 준을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더프 씨가 준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준은 더프 씨의 목과 어깨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더프 씨는 준비해 두었던 목걸이를 준의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목걸이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난 아빠의 소녀'
준은 강아지처럼 산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산책하는 준의 모습을 보며 앤드류 씨는 말했습니다.
"준은 다른 고양이들보다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요. 그걸 지켜보는 건 꽤 재밌어요. 새 소리가 들리면 갑자기 몸을 돌리고, 벌 소리가 들리면 뛰어올라서 벌을 잡으려고 해요."
더프 씨는 준과 함께 산책하면서 자신 또한 신중하고 성숙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준은 모든 냄새를 맡으려 해요. 마치 강아지처럼요. 저는 준이 충분히 냄새를 맡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준 때문에 저도 차분해지고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게 되었어요."
이 때 어디선가 들리는 새 소리에 준이 고개를 휙 돌렸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며 더프 씨가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준은 귀엽고, 사랑스러고...음..제게 정말 완벽한 고양이에요."
CREDIT
에디터 이제원
사연 THE 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