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다 녹아 내릴 정도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작은 길고양이 한 마리. 앙상하게 마른 등 역시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지난 3월 5일, 대구 유기동물보호센터로 들어와 병원으로 이송된 고양이 '나리' 얘기다.
나리를 진찰한 수의사 선생님은 "누군가 고양이 뒷목을 잡고 얼굴만 의도적으로 태운 게 아닌가 싶네요..."라고 조심스럽게 소견을 내놓았다.
눈, 코, 입이 모두 녹아내린 얼굴 상태로 보아 토치와 같은 분사형 화염방사기가 쓰였을 확률이 컸다. 화상의 상처는 그 상태로 미루어 보아, 적어도 5일 이상 방치된 것으로 보였다.
나리는 "너무 아파요"라고 울부짖듯 진료 중인 의사선생님의 팔을 긁으며 거칠게 반항했다. 대형병원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신음과 비명을 계속 질러댔다.
나리의 참담한 모습에 대형병원 의료진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리를 지켜보던 이들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죽을 듯한 고통을 참으며 살아 버틴 나리를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제보자로부터 나리의 사연을 듣고 작은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케어는 나리가 이 고통을 이겨내고, 지금과는 다른 세상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지켜줄 예정이다.
나리는 매일 두 시간씩 드레싱과 인공 피부를 붙이는 치료 등 힘겨운 화상 치료를 견뎌야 한다.?
길고양이 혐오로 토치 불길을 맞아, 얼굴이 새까맣게 녹아내린 나리. 자세한 사연과 후원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CREDIT
에디터 강한별
사진 및 사연 ?동물권단체 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