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1월 중순,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고물상에서 백구 한 마리를 구조해 달라는 제보가 동물권단체 케어에 전해졌다. 그 고물상은 주로 대형 트럭들이 오가는 곳이었다.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고물상 인근에서 본 적이 없고, 사람을 잘 따르는 것을 보아 백구는 유기된 것 같다고 전해진다. 그곳에 자주 들르는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했던 아이는 언제부터인지 피부병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더 이상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험해보였다.
백구는 움직일 때마다 피부 각질이 우수수 떨어졌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차 안은 금세 백구가 풍기는 악취와 각질로 가득 찰 정도였다. ?
서울에 위치한 협력병원에 도착하기까지는 5시간. 오랫동안 케이지에 머물러야했던 백구는 단 한 번도 짖지 않고, 낑낑대지도 않았다.
병원 진료 결과, 백구는 피부에 곰팡이뿐 아니라 악성 모낭충에 감염돼 있었다. 장기간 방치한 탓에 상당한 시간을 갖고 치료를 받아야 했다. 수의사의 말에 따르면 눈 주위가 거무스름해진 것은 염증 때문으로, 초기에 치료를 받았다면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피부염에서 벗어나 하얘지길 바라는 의미로 지었다는 이름 ‘두부’. 봄에 활짝 피는 꽃처럼 뽀송뽀송한 털을 되찾아 새 삶을 살길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두부의 자세한 사연과 후원에 관심 있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CREDIT
에디터 박고운
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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