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길고양이 보호단체 ‘한국고양이보호협회’로 제보가 왔다. 길냥이를 돌보는 여학생이 아깽이 때부터 돌보았던 아이가 크게 다쳤다는 내용이었다.
길고양이 냥이는 왼쪽 다리를 바닥에 끌며 기듯이 수풀 화단으로 향했다. 여학생은 다친 몸을 주체하지 못해 가만히 앉아있는 냥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검진 결과, 아이는 횡경막을 다쳐 수술을 해야 했다. 하지만 수술비는 여학생이 선뜻 내놓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그는 협회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연계한 병원으로 이송된 냥이. 단순 골절이 아닌 교통사고에 의한 충격 혹은 사람에 의한 학대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리는 무릎위의 뼈가 골절되어 아이가 조금만 더 움직이게 될 경우 피부 바깥으로 뼈가 튀어나와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감염이 될 가능성이 컸다. 또한 횡경막이 위로 틀어져 간이나 장이 탈장되었을 가능성(기흉가능성)이 있었다.
냥이는 혈액검사와 호흡마취를 통해 골절수술을 받았다. 죽음을 눈앞에 두었던 냥이는 조금이나마 하악질을 할 정도의 기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아이는 두세 달 정도 경과를 지켜보며 케어가 필요했다.
한편, 냥이를 돌보았던 여학생은 아이가 살아만 준다면 정식으로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많은 사람들은 부디 냥이가 하루빨리 기운을 차려 힘든 치료를 이겨내고 꼭 제 2의 묘생을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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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박고운
사진 한국고양이보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