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전국이 꽁꽁 언 날 굶주림과 추위에 벌벌 떨던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다. 쌀이와 하양이의 이야기다.
쌀이는 장모털을 가진 고양이다. 구조 당시 털에 배변과 나뭇잎이 박혀있고,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굳어 있는 털을 갖고 있던 쌀이는 중성화도 안 되어 있고, 진드기와 안구수술이 시급해 보이는 결막염까지 있었다. 쌀이는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양이는 쌀이를 구조하려다가 먼저 구조된 아이다. 구조현장에서 쌀이인 줄 알고 구조했더니 다른 아이였던 것이다. 하양이는 자해하는 습관이 있었다. 몸 군데군데 피부가 빨갛게 일어나고, 맨살이 드러날 정도로 자신의 털을 뽑아 스스로 상처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하양이는 구조당시에 진드기가 귀 밖까지 가득 차있고, 귀 안에는 상처와 고름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송곳니는 부러져 까맣게 신경이 보이는 상태다.
또한 턱 아래 딱딱한 무언가가 만져져 암을 의심하고 있다. 하양이 역시 쌀이처럼 중성화 되지 않은 채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는 추후 여러 검사를 할 예정이다.
몸의 상처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더 커서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으로 상처가 치료될 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아이를 구조하고 보살피는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구조자 캣맘은 마음의 상처에 딱지가 앉아 떨어지고 새살이 돋아 아이들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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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박고운
사진 한국고양이보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