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창이던 지난 10월, 충남 아산의 한 도로 옆 낙엽 무더기가 꿈틀, 움직였다. 우연히 그 장면을 목격한 제보자는 낙엽더미를 유심히 살폈다. 움직임의 정체는 힘없이 주저앉아 있는 갈색 강아지였다.
강아지는 위험한 도로에 버려진 채 떨고 있으며, 양쪽 눈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구조자는 즉시 동물권단체 케어에 도움을 요청했다.
가까이서 본 강아지의 상태는 더욱 좋지 않았다. 앙상하게 마른 등과 듬성듬성 빠진 털이 초겨울 추위를 이겨내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백태가 잔뜩 낀 왼쪽 눈과 안구가 아예 보이지 않는 오른쪽 눈이었다.
눈곱과 백태가 심하게 낀 왼쪽 눈은 외부 반응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망막 손상이 심한 상태로 오래 방치된 탓에 시야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오른쪽 안구는 선천적인 기형인지 고의로 적출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도적인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었다. 검사 결과 2개의 척추 뼈가 골절된 상태였다. 외상이 없어 폭행을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
케어는 강아지에게 방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방울이의 나이는 7살 전후로 추정된다. 오랜 보전치료와 통증관리가 기다리고 있지만 방울이와 사람 친구들 모두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방울이의 치료를 돕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및 사연 동물권단체 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