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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 동물'로 살아간다는 것은 지옥입니다.

  • 승인 2019-02-01 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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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팀 '텍사스 롱혼스'의 마스코트는 소입니다.

롱혼스라는 구단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는 긴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식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 '텍사스 롱혼스'는 자신들의 마스코트인 소 베보를 경기장에 데리고 나왔습니다.

베보는 얼굴에 쇠사슬을 두른 채 경기장에 등장했습니다.

팬들의 환호와 함성 그리고 음악이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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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극적인 연출을 위해 소 베보의 뒤로는 가짜 연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베보는 텍사스 롱혼스의 마스코트입니다.

살아있는 마스코트입니다.

녀석은 지금까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수백 번 이상 불려 나왔죠.

결국, 이날,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베보는 뿔을 눕히고 사람들에게 돌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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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히 심각한 상처를 입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만약 사람이 다쳤다면, 언론과 사람들은 비난의 화살은 베보에게 향했겠죠.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흉폭한 동물이라면서요.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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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동물복지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졌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텍사스 롱혼스 구단에 동물 학대를 그만하라며 탄원을 시작했고 현재 6만 명의 사람들이 서명을 했습니다.

텍사스의 지역 동물보호단체에서 일하는 레니 킹 씨는 말했습니다.

"어느 동물이 경기가 있는 날마다 수 만 명이 가득한 무대 가운데로 끌려나가고 싶을까요? 베보는 그저 조용한 곳에서 산들바람을 쐬며 풀을 뜯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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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덧붙였습니다.

"베보는 약 800kg 가까이 나가는 동물입니다. 이렇게 육중한 동물을 개처럼 끌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복종하길 바라고, 그러다 이 거대한 동물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저지르면 남 탓을 하죠. 심지어 베보가 약간의 거절 의사를 보이기만 해도 뿔을 잡고 흔들며 통제하려 했더군요.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것들이 뇌가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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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교는 마스코트로써 살아있는 호랑이를 사육 중입니다.

이 사건 이후, 스포츠 경기나 행사에 마스코트 동물을 데려오는 클럽과 단체들은 비난받기 시작했습니다.

비난이 커지자 클럽들은 살아있는 마스코트를 이용한 행사를 중단했습니다.

텍사스 롱혼스 구단은 1916년부터 마스코트로 긴 뿔을 가진 소를 사육해왔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소들이 죽을 때마다 교체품처럼 갈아치워 왔죠.

레니 킹 씨는 언성을 살짝 높이며 말했습니다.

"이런 비윤리적인 학대와 행위들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전통처럼 100년 가까이 이어져 왔어요! 100년이요!! 이제는 정말, 제발 이제 좀 멈춰주세요!"

학대를 하는 소수 인간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동물학대의 범주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CREDIT

에디터 이제원

사연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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