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S. 솔트의 <동물의 권리 Animals’ Rights : Considered in Relation to Social Progress >(1894)는 동물보호론에 있어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유럽에 이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살충제 계란 파문이 전국을 휩쓸었는데,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비좁은 공간에 많은 닭을 가둬 놓고 사육하는 밀식사육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닭들은 필연적으로 운동부족으로 인해 면역력 저하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닭들이 스스로 모래목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진드기 등의 해충을 없애려면 살충제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닭 외에도 소나 돼지 등 모든 가축으로 일반화된 공장식 밀식사육의 비인도적 현장은 비단 동물복지농장이라는 현실적인 대안 모색을 넘어, 동물은 우리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 어떤 존재이며 과연 어떻게 대우받아야 하는가의 근본적인 문제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에 저자는 명쾌하고도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동물의 권리가 존재하는 타당성을 논쟁적이고 논리적으로 밝히고 가축의 경우, 야생동물의 세계, 식용을 위한 도축과 육식, 스포츠로서의 사냥, 사치스런 여성 의류, 실험실에서의 잔학 행위 등 동물의 권리가 박탈되고 인간성이 함께 상실되는 현장을 조목조목 살피며 이러한 현실이 타파되어야 하는 당위에 대하여 설파한다.
책 속의 한 줄
“우리는 애초에 자유롭고 자연스런 상태에 있던 동물들을 인위적인 노예 상태로 빠뜨렸다. 오로지 그들이 아닌 우리가 수익자로 올라서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그 때문에 동물들이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처지에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인간의 인도적 본능은, 학대의 희생양에 대한 연민을 넘어 바로 인류 자체를 위한 것이며, 우리의 진정한 문명화, 인류라는 종種의 발전, 그리고 최상의 의미에서의 인류애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CREDIT
자료 제공 동반북스, 지에이소프트
에디터 김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