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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귀여워!

  • 승인 2020-06-10 14: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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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고양이 탈출기

또! 귀여워!




고양이는 참 '귀여운 생명체' 다.
정말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눈이 무섭다며 처음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친구들도

하나둘씩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들어
지금은 오히려 내 개인 SNS계정을
수시로 염탐하고 있다.




고양이는 귀여워
 
요즘은 이전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선지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심심찮게 고양이를 접할 수 있다. TV 속 광고나 드라마, 또는 서점 매대 위 놓인 책 표지에서도 고양이들은 참 당당하게 책 속 주인공보다 한 발 먼저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는다.
 
필자가 고양이들과 함께 지지고 볶으며 살아보니, 이 고양이란 동물의 매력이 매력보다는 마력으로, TV 속 한순간의 귀여움보다는 매 순간순간의 묘-한 완전무결한 귀여움으로 칠갑 돼 있음을 고양일 키우기 전엔 몰랐다.
 
다양한 이유로 고양이를 직접 반려하진 못해도, 고양이가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분들을 볼 때면 정말 말해주고 싶다! 같이 살아야만 볼 수 있는 이 녀석들의 숨은 모습이 얼마나 다양한지! 아직도 당신이 모르고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많은지! 그걸 다 설명하려면 아마 못해도 하루 꼬박은 걸리지 않을까?

 
이 녀석들, 그루밍을 할 땐 어찌나 깔끔을 떠시는지!

발바닥 손바닥까지 쫙쫙 펴 가며 단 한 톨의 먼지도 절대 허락할 수 없다는 듯 정성스레 핥고 뜯는 모습이 정말 얼마나 요망한지 모른다.

또 볼일이 마려울 때 갑자기 온 집안을 마치 제 운동장마냥 질주하는 일명 '우다다' 의 의미도 나름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화장실 가기 전의 '우다다' 는 ‘나 지금 응아 마려워! 화장실 갈 거야!’ 라는 의미로, 또 쾌변 후의 '우다다'는 ‘야호! 신난다!’ 일 것으로 짐작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본격적으로 검색해보니 고양이는 경계심 많은 동물이기 때문에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볼일을 보고 나온 뒤 모래를 덮는 행위로 냄새를 없애고 자신을 추적할 수 없도록 빠르게 이동해 체취를 없애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좁은 집안에 자신을 위협할 포식자가 어디 있다고! 마징가 제트 모양 귀를 하고 있지도 않은 포식자를 피해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고양이라니, 이마저도 귀엽지 아니한가 !!!

고양이 귀여운 거
모르는 사람 없게 해 주세요

필자가 키우는 고양이 보리와 굴비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굴비보다 일 년 먼저 만난 보리는 처음 올 때부터 대담하고 애교 넘치는 고양이였다. 집사와의 끊임없이 아이컨텍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면 가까이 와 골골거리며 뱃살 어깨 할 거 없이 아낌없이 실컷 꾹꾹이를 퍼부어주곤 사라졌다.

또 보리가 가장 좋아하는 행동은 바로 ‘궁디팡팡’ 인데, 궁디팡팡이란 집사가 앉아있으면 다가와서 작은 소리로 ‘야옹’ 한 뒤, 집사와 눈이 마주치면 재빨리 꼬리를 바짝 세운 채 궁둥이를 들이미는 행위를 말한다.

집사가 녀석의 의도를 알아채고 궁디팡팡을 해주면 한참을 즐기다 또 홀연히 사라진다. 보리의 이 행위 덕분에 신랑과 나는 원치 않는 팔 운동을(?) 하고 있다.

그에 비해 굴비는 굉장히 소심한 고양이라서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고 평소 집사 곁에도 잘 오지 않는다. 유일하게 집사가 간식을 들고 있을 때만 가까이 다가와 애정어린 박치기를 해주는... 아주 겁 많은 고양이다.

보리만큼 활동량이 많지도 않고 거의 한 장소에만 머무르는 일이 많은 굴비는 사진 찍기가 참 쉽다. 발라당 누워있거나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세로 자신만의 공간에서 주로 잠을 청하거나 멍을 때리는데, 한쪽 코 부분이 흰털인 굴비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바로 멍 때릴 때 가장 잘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 귀여움은 절대 나만 볼 수 없다! 이 귀여움을 전파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거의 국가적 손실이나 다름없다!

내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 바로 ‘고양이 귀여운 거 모르는 사람 없게 해 주세요!’이다. 이렇듯 나는 날마다 열심히 여기저기에 고양이의 귀여움을 전파하고 있다.

단지 귀엽다는 생각을 넘어서 “아 귀여워” 라고 목구멍과 혀를 통해...그러니까 결국엔 '귀엽다'라는 단어를 육성으로 내뱉지 않으면 도무지 그 이상야릇한 느낌을 설명할 길이 없어 안달이 나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이런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 역시 오늘도 끊임없이 고양이를 검색하고, 고양이 계정을 팔로잉하고, 하루하루 힘들 때마다 사진을 들여다보며 지그시 미소 지으며 "아, 귀여워"라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나만 없어 고양이 탈출기-또! 귀여워!>
해당 글은 MAGAZINE C 2019년 9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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