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찌로고

다사다난 릴케의 성장기

  • 승인 2020-06-10 15:04:07
  •  
  • 댓글 0
쿠이커혼제 릴케
다사다난 릴케의 성장기
-두 번째 이야기-
앞으로 평생 둥지가 될
보훔(Bochum)으로 온 릴케는
아빠의 곁에서 한 발자국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만난 유일한 사람이
아빠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공원에는 배변 봉투가 마련된 곳도 있지만
따로 챙기는 것이 좋다.
새로운 환경과 릴케의 배변훈련



릴케는 이미 집으로 오기 전에 마누엘라로부터 어느 정도 배변훈련을 받았다. 남편은 릴케의 배변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침실 대신 거실에서 생활 했다. 거실이 아무래도 정원과 가기 때문이었다.

또, 릴케가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도록 위층 계단 아래위에 안전가드를 설치했다. 열흘이 지나, 이층 침실의 침대와 같은 높이의 보 조침대 위에 릴케가 잠잘 수 있는 강아지 케이지를 올려놓았다.

이 강아지 케이지는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쓸 수 있고, 운전석 뒷자리에 설치 할 수도 있기에 꽤나 유용했다.

강아지는 절대로 자신이 자는 공간에서는 배변하지 않기에 취침할 때엔 이 케이지 앞뒤 쪽과 옆면에 있는 지퍼를 모두 닫는다. 그리고 릴케가 밤에 끙끙거리며 배변 하고 싶다는 사인을 보내면 얼른 강아지를 꺼내 안고 정원으로 가 볼일을 보도록 한다.

강아지 사료와 하루 식사


릴케를 데려오기 전, 우리 부부는 강아지 사료에 관한 오랜 토론 끝에 건식 사료가 아닌 습식 사료를 주기로 했다. 건식 사료의 경우 우리에게 편하고, 무엇보다 시간을 절약해 강아지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습식 사료는 준비과정이 조금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거의 원재료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사료지만 강아지가 음식의 향과 맛 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첨가제가 건식 사료보다 현저하게 적게 들어가 있다.

릴케는 간식을 제외하고 아침, 점심과 저녁으로 나누어 하루에 총 240-300g의 음식을 섭취한다.

릴케가 어려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음식을 섭취하지만 크면 하루 두 번으로 줄이도록 할 계획이다.

강아지 병원 방문과 설사


릴케에게 예방주사를 맞히기 위해 병원에 가려고 계획했는데 릴케가 설사하는 바람에 하루 앞당겨 가게 되었다. 병원 의사인 헤르츠 박사님은 처음 부터 약을 주지 말고 우선 식이요법으로 개선할 것을 권장했다.

처방전의 내용은 당근에 물을 섞어 간 당근 주스, 닭가슴살과 밥을 섞어서 하루 세 끼를 주라는 것이었다. 그 이외의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서 간식으로도 닭가슴살만 먹였다.

이 식이요법의 도움으로 우리는 릴케의 설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강아지 학교와 릴케의 일과


릴케가 온 지 이주 뒤, 드디어 강아지 학교에 입학 하는 날이 되었다. 매주 토요일 오후 한 시는 릴케가 다른 강아지들과 신나게 노는 시간이자 인내심을 배워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첫 시간에 릴케는 우선 목줄을 빼고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마음껏 뛰며 놀았다. 강아지 학교 덕분에 릴케는 우리가 두 번째 손가락을 치켜들고 ‘앉아’를 외치면 얌전히 앉을 수 있게 되었다.

아침에는 릴케가 소변을 보도록 정원으로 데려간다.

릴케의 아침 식사 후, 출근 준비가 끝나면 집 바로 뒤에 있는 공원에서 산책을 시킨다. 릴케는 공원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뛰어놀기도 하고, 배변을 보기도 한다. 때에 따라 릴케는 남편을 따라 회사에 따라가기도 한다.

필자와 함께 집에 있는 날은 하루 다섯 번 이상 집 밖으로 나간다. 독일의 공원에는 배변 봉투가 마련된 곳도 있지만 따로 챙기는 것이 좋다.

배변 훈련부터 학교 입학까지, 짧은 시간 동안 릴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릴케는 우리와 처음 만났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혹시나 불편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 릴케가 어려움 없이 잘 놀고, 잘 생활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CREDIT
글.사진 이영남
에디터 이유경


<쿠이커혼제 릴케-다사다난 릴케의 성장기>
해당 글은 MAGAZINE P 2019년 10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
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Tag #펫찌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