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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P. 릴케의 사춘기와 친구들

  • 승인 2020-09-24 16: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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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릴케의 나이는 
이제 9개월이 되었다. 

사람과 비교하자면 이제 릴케는
 한창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릴케의 사춘기
어떤 때는 우리 부부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기라도 하듯 제멋대로 행동하기도 한다. 산책하러 나갈 때 현관 앞에서 릴케를 앉히고 목줄을 채우는 일이 전과 달리 다소 시간이 걸릴 때가 있다. 특히 가슴줄(하네스)을 해야 하는 날에는 싫다고 버틸 때가 많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있는 강아지 학교에서도 한 학년 진급하여 이제는 릴케보다 훨씬 큰 개들과 함께 훈련을 받는다.

신체적으로도 릴케는 이전과는 꽤나 달라졌는데, 특히 강아지 때의 말랑말랑한 살이 튼튼한 근육으로 발달하여 전보다 훨씬 힘이 세졌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처음으로 다리를 들고 소변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릴케를 보며 우리 부부는 늘 새로운 아침을 맞는다

식사와 간식

강아지 시절 릴케는 하루에 총 240~300g의 음식을 아침, 점심과 저녁 세 끼로 나눠 섭취했지만, 이제는 같은 양으로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끼의 식사를 하고 있다. 이전 편에도 언급했다시피 릴케는 습식 사료를 먹는다. 건식 사료에 비해 조리하는 데 다소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지만, 거의 원재료 그대로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방부제 및 첨가제가 들어 있지 않아 건강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간식으로는 주로 건식 류를 먹으며 주말에는 특별히 삶은 계란을 먹을 때가 많다. 계란은 릴케가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이며 그 외엔 버터 우유와 코티지 치즈를 아주 좋아한다. 잘게 썰은 건식 생선 및 소시지도 릴케가 좋아하는 간식 중의 하나이다.

릴케의 하루

강아지 시절 릴케는 하루에 6번 이상 집 밖으로 나가 때로는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놀곤 했다. 자주 밖으로 나가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산책하는 시간이 릴케에게는 소변과 대변을 해결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 부부가 바쁜 날에는 하루 세 번만 릴케를 데리고 나가 산책을 할 때도 있다. 긴 산책은 주로 오후에 이루어지며 이때는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노는 시간을 갖는다. 

릴케는 이제 심지어 소변조차도 정원에서 하기를 꺼린다. 대변은 언제나 산책을 할 때 집 밖에서 해결하며 보통 하루에 두 번 보는 경우가 많다. 늦은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릴케와 함께 동네 한 바퀴를 돌 때면 갑자기 목줄이 팽팽히 당겨지곤 하는데, 바로 어김없이 친구 피고의 집을 지날 때이다.

릴케와 ‘피고’

릴케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물론 엄마와 아빠일 테지만 한 집 건너 사는 피고 역시 릴케에게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피고는 릴케보다 1개월 어리지만 누구보다 릴케와 잘 놀고 어울리는 좋은 친구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피고와 릴케는 서로 먼 친척 사이다. 흔하지 않은 견종인 쿠이커혼제가 바로 한집 건너 산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개들도 같은 견종끼리는 다른 견종에 비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릴케와 피고, 그리고 피고의 형인 안톤과 함께 루르 강이 내다보이는 언덕에서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노는 것을 볼 때면 개들의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한다. 10살이 넘은 피고의 형인 안톤은 사춘기에 접어든 두 개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안톤은 어떤 때는 피고와 함께 노는 릴케에게 질투를 하기도 한다. 어느새 1실베스터가 다가오고 있다. 이날은 폭죽이 사방에서 터지고 요란한 굉음과 함께 현란한 빛이 여기저기 수놓아질 텐데,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게 될 폭죽에 과연 릴케가 어떻게 반응할지 무척 궁금하다.


 

 

글.사진  이영남
에디터 이혜수


<쿠이커혼제 릴케-릴케의 사춘기와 친구들>
해당 글은 MAGAZINE P 2019년 2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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