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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C. 고양이도 저마다 취향이 있다.

  • 승인 2020-09-24 16: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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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성격과 취향이 
모두 다르듯, 

고양이들에게도
각자의 성격과 취향이 존재한다!

고양이의 취향?

  고양이들은 좋아하는 향과 맛, 촉감, 장소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평소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야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저 밥을 챙겨주고 화장실을 치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에 좋은 기억들을 많이 심어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역할이지 않을까. 

  틸다와 함께한 5년 동안 내 나름대로 틸다를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 틸다도 저만의 성격과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틸다는 엄청난 참견쟁이다. 관심받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소외당하는 건 절대 참지 못한다. 왕성한 호기심만큼 겁도 많아서 집사와 친분이 없는 낯선 이는 잔뜩 경계한다. 

  또 두툼한 극세사 담요는 좋아하지만 푹신한 쿠션은 좋아하지 않는다. 세탁한 침구를 좋아해서 침구 교체하는 날이면 이불 위를 뒹굴 거리며 환영 세례를 한다. 이 밖에도 틸다만의 웃기고 독특한 취향들이 많아 1박 2일을 꼬박 새워야 모두 나열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양이 용품 쇼핑하는 법

  고양이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종종 '우리 고양이의 최애 장난감이에요' 라든지 '우리 고양이는 잘 안 쓰네요' 같은 극과 극의 피드백이 오곤 한다. 

  이처럼 고양이의 취향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장난감과 생활용품인데 고양이는 좋다 싫다고 말을 하지 않으니 집사로선 답답한 경우가 많다. 다른 집 고양이가 잘 쓴다고 해서 비싼 돈을 주고 장난감을 샀는데 막상 우리 고양이는 포장 박스에만 들어가 있을 때면 정말 속상하고 난감하다.

  그래서 평소에 반려묘의 취향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종류의 제품들을 많이 사보고 실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우스나 스크래쳐 같은 종류는 처음 샀을 때 바로 쓰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고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장소로 옮기거나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근처에서 놀아주며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게 좋다. 

  모래나 사료는 갑자기 바꾸면 당황하기 때문에 천천히 원래 사용하던 것과 섞어서 천천히 바꿔주어야 한다. 

  장난감은 최대한 다양한 것들로 구비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낚시 장난감, 막대 장난감, 쿠션 장난감 등을 주고 어떤 움직임을 좋아하는지, 소재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두면 추후 다른 장난감을 살 때 실패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가끔은 이해하기 어려운 취향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틸다와 함께 해 왔지만,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틸다만의 취향이 있다. 그중 하나는 노트북이나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펄쩍 나타나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버리는 거다. 

훨씬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 많은데 왜 굳이 좁고 불편한 곳에 웅크리기를 자처하는지 알 수가 없다. 식탁에 밥상을 차리면 그릇들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다니며 집사들을 긴장시킨다. 

  같은 디자인의 장난감도 원래 갖고 놀던 것보다 새것을 더 좋아하고, 캣닢 가루는 좋아하지만 캣닢 장난감은 시큰둥하다. 가끔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틸다만의 특별한 취향을 발견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어느덧 5년 차 집사

  나도 어느덧 5년 차 집사가 되었다. 연차가 쌓인 덕분일까? 모든 것이 서툴고 조심스러웠던 초보 집사 시절에 비하면 제법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이제는 틸다의 눈빛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무슨 말을 전달하고 싶은지 알 수 있지만, 간혹 말없이 내 눈을 뚜렷하게 응시할 땐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긴 하다. 

  아직도 이 작은 생명체의 움직임이 익숙하기보다 신기하고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마음이 통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틸다를 통해 하나둘 깨우쳐간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 동안 틸다에게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는 날들이 더 많았기를. 그리고 앞으로도 기쁘고 즐거운 기억들로 가득 채워지기를.

 

CREDIT
글 사진 송지영
에디터 조문주


<장난감 가게의 틸대리-고양이도 저마다 취향이 있다>
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1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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