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찌로고

Magazine C. 너와 함께한 사계절

  • 승인 2020-09-24 16:36:53
  •  
  • 댓글 0
처음 만났을 때 든 생각은

'고소한 콩떡
인절미처럼 생겼네?’
였다.

콩떡 인절미는 조그만 발로
집 안을 아장아장 걸어다니고,

킁킁 냄새를 맡으며
탐색전을 펼쳤다.

그 모습이 정말 너무 귀여워서
나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가 있다니.

그리고 그 고양이가 바로
내 고양이라니!



  봄

  많은 분이 새리는  새리예요?”라며 이름의 유래에 대해 묻곤 한다.

  사실 여기엔 다소 허무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때는 2019 나와 친구들은 아기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 장난삼아  새뤼  하냐?”라고 웃으며 떠들었다.

  하지만  순간  머리에 꽂히는  단어. ‘이새리괜찮은데?’ 사실 이게 끝이다하나 말해둘 것은  이씨도 아니라는 . (웃음그렇게 작은 인절미는 이새리가 되었다

  여름

    한창 날씨 더워질 무렵이제  컸다고 새리는 점점 냥아치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나는  새리야~” 하고 부르면서 열심히 새리를 쓰담쓰담 해주고 있었는데새리가 갑자기 !”  하는 이상한 소릴 냈다나는 새리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아닐까 싶어 병원에 데리고 갔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의사 선생님께 물었다. “새리가  강아지처럼 짖을까요?” 하지만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정말 충격적이고 웃겼다글쎄 고양이가 침을 뱉는 이란다.

  집으로 돌아오는 나는 내가  그렇게 잘못했을까 반성을 하며 미안해 새리야이제 귀찮게  할게.”라고 속삭이며 쓰다듬어줬다아니나 다를까  0.1 만에 침을 뱉는 이새리  여름나는 우리 이새리가 어쩔  없는 냥아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을

  걸핏하면 나에게 침을 뱉던 냥아치 새리는 어느 순간 개냥이 변했다나만 보면 졸졸 쫓아다니며 애교를 부리더니얼마  있어 하루 온종일 울어대기 시작했다애옹애옹 

  
혹시 내가 충분히  놀아주고 있는 걸까?’ 하는 마음에 흡사  마리 곤충이 되어 온갖 장난감을 동원해 열심히 놀아줬지만새리는 그런 내겐 눈길조차  주고 그저 울기만 했다.

  도대체 얘가  이럴까속상한 마음에 인터넷을 찾아봤다그러던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고양이 발정  행동 대한 글이었다바로 이거다나는 날이 밝자마자 급하게 병원을 예약했다.

  시간에 맞춰 방문한 내게 선생님은 “벌써…?”라는 강력한 멘트를 날리더니 수술실로 사라졌다길게만 느껴졌던 30분이 지나고선생님은 비장한 얼굴로 새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그렇게 19 가을 이새리는 중성화를 마친 어른(?) 되었다.

   겨울
  새리는 여름가을을 지나면서 작은 인절미에서  인절미로 성장했다.

  차가워지는 날씨에 나는 보일러를 틀었고묘생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뜨뜻한 보일러 바닥에 새리는 정신을  차리는 중이다따뜻한 바닥에 앉아 식빵을 굽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이때 절대 허락 없이 만져선  된다. 반드시  인사를 정중하게  이후 조심스레 만져야 한다. 왜냐하면  사이 새리는 다시 냥아치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직은 조금 멀게 느껴지지만,  새리와 처음 만났던 따뜻한 봄이 돌아올 것이다. 함께 보낸  1, 울고 웃고 마음 졸이고  안도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요즘 나는 다가올 새리의  생일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궁리하는 중이다.   있는 최선을 다해 축하해  것이다. 또다시 돌아올, 우리가 함께 보낼 사계절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CREDIT
글 사진 홍예원
에디터 이혜수


<곰돌이 새리-너와 함께한 사계절>
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1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
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Tag #펫찌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