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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P. 새해맞이, 그리고 릴케의 첫 동물원 방문

  • 승인 2020-11-24 18: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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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의 추석이나 설에 
해당하는 큰 명절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실베스터(새해 하루 전날)에는

여기저기서 요란한 굉음, 
불꽃과 함께 폭죽이 터져 
개들에게는
고달픈 날이기도 하다.

 

  새해를 맞으며 

  물론 모든 개들이 다 그렇게 폭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베스터를 앞두고 우리 부부는 은근히 걱정이 생겼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막상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폭죽이 터지기 시작하자 릴케는 신기한 듯 계단에 앉아 고개를 쳐들고 현란한 불빛을 바라보았다. 대낮처럼 환하게 하늘을 수놓는 불꽃의 향연을 바라보며 우리 부부는 릴케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그 순간이 고맙고 감사했다.

 

  늘 새로운 산책길
 
  연 초, 마침 남편이 휴가를 낼 수 있게 되자 우리 부부는 강아지 산책길 안내 지도를 보며 매번 새로운 산책길을 찾아냈다. 하루에 적어도 2시간 반 이상은 릴케와 함께 걷고 또 걸었다. 릴케는 익숙한 길을 걸을 때와는 달리 새로운 산책길에서는 우리 곁에서 멀리 떠나지 않았다. 

  드넓은 초원도 좋지만 새로운 숲길은 릴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숲을 산책할 때 좋은 점은 목줄을 풀어 놓고 마음껏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간혹 목줄을 멘 개들을 마주칠 경우 상대편 견주가 목줄을 풀어 릴케와 함께 뛰어놀게 하거나 아니면 릴케에게 잠시 목줄을 채우는 경우도 있다. 물론 두 번째의 경우, 숲을 산책할 때는거의 생기지 않는 일이기는 하지만. 차를 타고 이동할 경우 산책 하기 전 챙겨야 할 것들은 배변 봉투와 물 간식, 그리고 수건 등이다. 

  식사량을 늘리다

  릴케는 그동안 아침과 저녁으로 나누어 총 240-300g의 습식사료를 섭취했다. 하지만 우리는 분양사인 마누엘라의 충고로 릴케의 식사량을 늘리기로 했다. 간식을 제외하고 한 끼에 150-170g으로 늘렸다

  릴케는 체구만으로 본다면 이제 거의 다 자라기는 했지만, 아직 몸이 좀 더 강건해져야 할뿐더러 앳된 얼굴도 이제 어엿한 성견의 얼굴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마누엘라는 우리 부부에게 릴케가 링 트레이닝을 받는 것은 어떻겠느냐며 조언을 했고, 릴케가 언젠가 아빠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받으려면 독일의 쿠이커혼제 협회의 심사를 통해 세 번의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도 전해주었다

  첫 동물원 방문

  릴케에게 있어 한집 건너 사는 피고와 피고의 형인 안톤은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과 함께 릴케가 처음으로 동물원을 방문했다. 동물원에서는 개들이 반드시 목줄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피고를 만났어도 함께 뛰어놀지 못하는 상황이 릴케는 답답했나 보다. 

  피고, 안톤 그리고 릴케는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세 쿠이커 견들은 동물들을 열심히 쳐다보기도 했고 심지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려고까지 했지만 대부분의 관찰대는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에 개들에게는 높이가 맞지 않았다. 세상에서 처음 보는 동물들의 형상과 소리 그리고 냄새,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이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동물원을 빠져나와 큰 호수가 있는 나무 우거진 공원에서 목줄을 풀고 드디어 피고와 뛰어놀자 릴케는 마냥 행복해했다.
 

CREDIT
글. 사진 이영남
에디터 이혜수


글.사진  김주리
에디터  이혜수


<쿠이커혼제 릴케-새해맞이, 그리고 릴케의 첫 동물원 방문>
해당 글은 MAGAZINE P 2019년 2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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