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남매와 함께
넓고 푸른 오름을 뛰어다니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수영하는 게
꿈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제주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1
첫 제주여행 땐 다른 반려견 친구들과 함께했다. 롤남매와 함께했던 생애 첫 비행기 탑승이었지만 다행히 친구들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집에서 공항까지 자차로 이동해 김포공항에서 탑승 절차를 밟았다. 만약 혼자 있었다면 14kg 웰시코기가 들어가는 캔넬 두 개를 옮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제주에 도착해 렌트카를 빌리는 동안에도 차례대로 번갈아 가며 아이들을 돌보았는데, 이 과정 역시 혼자 있었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롤남매와의 첫 비행이라 한 시간 정도 되는 짧은 비행시간에도 전전긍긍했는데, 다행히 비행 후 롤남매의 컨디션은 양호했다.
#2
롤남매와 함께하는 두 번째 제주 여행은 장기 여행이었다.
두 번째 여행에서는 첫 번째 여행과 달리 비행기가 아닌 여객선을 선택했다. 장기여행이기 때문에 렌트비가 많이 나올 것 같았고 , 혼자서 중형견 두 마리와 비행기를 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완도항까지 4시간. 쾌속선을 타고 제주까지 2시간. 장장 10시간의 대기시간을 지나 도착한 제주. 밤샘운전으로 피곤했지만 워낙 장거리 운전에 익숙한 롤남매 덕에 제주에 무리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반려견 운동장까지 완비된 여객선도 있을 정도로 여객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나는 반려견 운동장 역시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빠르게 갈 수 있는 쾌속선을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완도항 바로 앞에 있는 완도타워에서 롤남매와 한 시간 정도 신나게 산책을 했더니 차에서 내내 자면서 이동했다.
비행기 장점 | 여객선 장점 |
* 한시간 가량의 짧은 비행시간 * 미리 예약할수록 저렴해지는 항공권 | * 자차 이용(더 많은 짐을 챙길 수 있음) * 렌트비 절감 |
비행기 단점 | 여객선 단점 |
* 기내용 혹은 위탁 수화물용 캐리어 필요 * 중대형견의 경우 위탁 수화물로 따로 이동 | * 완도항까지 장거리 이동 * 고정된 차량 선적비와 유류비 |
두 방법을 비교해보았을 때 결과적으로 금액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비행기는 중형견 왕복 12만원이라는 고정비용이 있는 대신, 여객선은 왕복 약 30만원이라는 차량 선적 고정비용이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비행기를 이용하면 여행 기간 만큼 차량 렌트비가 발생한다.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보았을 때, 세 번째 제주 여행은 또다시 여객선을 선택할 것 같다. 무엇보다 3주 내내 자차로 롤남매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어서 참 자유로운 여행이 되었다.
글.사진 한민혜
에디터 조문주
<문밖의 삶-웰시코기 롤남매, 제주도로 떠나다>
해당 글은 MAGAZINE P 2019년 2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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