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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P. 롤남매와 함께 걸어요! <제주 성산읍 광치기 해변>

  • 승인 2021-04-21 10: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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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시코기 롤남매와 함께 제주로 내려온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제주도는 크게 동, 서, 남, 북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저희 숙소는 북동쪽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동쪽 위주로 산책을 다녔답니다. 사실 짧은 기간 동안 제주도에서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려면 여유롭게 즐길 틈이 없잖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한적하고 운치 있는 산책 코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검은 모래가 매력적인 광치기 해변

  오늘 저희가 향할 ‘광치기 해변’은 제주도 올레길 2코스에도 포함 되는 곳이에요. 성산포JC공원으로 불리는 광치기 해변은 넓은 들판을 조용히 거닐며 성산 일출봉을 한눈에 담기 좋은 산책길이죠. 특히 이곳의 모래는 거무스름한 색깔을 띠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풍화된 현무암이 모래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 해변은 이미 관광객들로 가득했어요. 오늘의 산책 메이트는 에코! 에코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다견가정이라서 항상 두 마리와 함께 다니다 보니, 에코와는 단둘이 시간을 보낸 적이 많지 않았죠.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코르키 에코가 각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마리씩 번갈아가며 저와 함께 제주도 구석구석을 다니기로 했답니다.

체력왕 에코는 지치지 않아!

  에코와 저는 왼편에 펼쳐지는 성산 일출봉을 보며 계속 걸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좁은 산책로가 아닌 넓은 들판이 펼쳐지는 게 아니겠어요? 에코는 체력왕답게 이미 두 시간이나 걷고 있었는데도, 해변을 보자마자 사방팔방 뛰어다니기 시작했어요. 

  저희는 한쪽엔 광활한 제주의 동쪽 바다를, 다른 한쪽엔 방목된 말들이 풀을 뜯어먹는 풍경 사이에서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했어요. 무엇보다 광치기 해변 산책길의 가장 좋은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하게 걸을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잔디밭 길이기 때문에, 다른 견주분들 또한 아이들 컨디션이나 시간적 여유에 맞춰서 부담없이 산책할 수 있을 거예요.

  길의 중간 지점에는 오션뷰를 볼 수 있는 카페도 있었는데요! 야외 테라스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반려견 동반은 안 되는 것 같았어요. 아쉬운 마음을 안고 조금 더 걸었더니 얼마 안 가 언덕 위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올레길 2코스가 총 17km인 것에 비하면, 저희는 대략 3km 정도밖에 걷지 않은 셈이죠! 에코도 힘들지 않게 올라왔으니 누구에게나 쉬운 산책 코스가 되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도 행복했어.

에코야, 그렇지?

바다 수영으로 마무리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에코가 슬금슬금 해변 쪽으로 내려가더니 갑자기 바다로 첨벙 뛰어들었어요. 사실 에코는 수영을 참 좋아해요. 펄펄 끓던 용암이 바다와 만나 굳어지며 형성된 해변답게, 바닷속에 바위가 많았는데도 에코는 짧은 다리로 요리조리 잘 피해 가며 수영하더라고요. 잔뜩 신이 난 에코는 다이빙까지 해가며 오랜만의 수영을 제대로 즐겼답니다. “오늘은 신나게 수영하고 목욕하지 뭐~” 여유로웠던 광치기 해변에서의 산책은 소소했지만 즐거웠어요. 

글.사진 한민혜
에디터  한소원

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8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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