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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P. 기쁨을 주는 아이

  • 승인 2021-06-23 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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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성 ‘조’, 아빠의 성 ‘이’를 따서 

 

조이가 된 우리의 첫 반려견. 

 

아이가 없는 우리에게 조이는 

 

자식과도 다름없는 소중한 존재다.

 

 

닮아가는 우리

  조이를 만난 후 우리 가족은 매일 웃는다. 천사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이 예뻐서 웃고, 아기처럼 천진난만하게 장난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웃는다. 또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엉뚱한 행동을 보고 웃기도 한다. 우리가 웃으면 이유도 모르면서 조이도 따라 웃는다. 365일 24시간 함께여서 그런가? 조이는 우리와 참 많이 닮아 있다. 그렇게 웃는 날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는 어느 때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 in 제주

  조이가 한 살이 되던 해, 우리는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갔었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조이는 온몸으로 ‘엄마, 나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덕분에 언젠가는 꼭 이루리라 마음먹었던 제주에서의 삶은 계획보다 훨씬 더 앞당겨졌다. 

  우리 가족은 바로 그다음 해인 2019년 이른 봄, 제주에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 우선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곳에 터를 잡기로 했다. 조이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과 편히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이 있는 집으로. 담벼락 너머에 노루가 놀러 오고, 밤에는 반딧불이 드문드문 날아드는 제주 동쪽 중산간 마을에 우리는 산다. 조이가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놀 때면, 발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 때가 있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보기가 좋다. 

  제주는 어디든 한 시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멋진 곳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드라이브를 하고, 푸른 물에 몸을 맡겨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며, 넓은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닌다. 더 늦기 전에 이곳에 오길 잘했다. 조이에게 ‘제주’라는 기쁨의 선물을 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TIP! 제주에서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곳

  조이는 주로 바닷가 주변에서 산책을 한다. 그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닷가 주변에는 진드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반려견과 제주도를 여행할 때에는 진드기 매개 질병인 ‘바베시아’를 조심하여야 한다. 바베시아는 예방약이 없고, 감염되면 치료가 힘들 뿐만 아니라 완치도 어렵기 때문에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환경(오름, 숲, 관리되지 않은 풀밭 등)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편이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산책로는 ‘함덕 서우봉 둘레길’이다. 서우봉에 오르면 에메랄드빛 함덕 바다와 한라산, 동쪽의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고 있어서 반려견과 예쁜 사진을 남기기 좋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산책로는 ‘생이기정 바당길’이다. 차귀도를 바라보며 해안 절벽 길을 걷고 있으면 마치 외국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는 동시에 여유로운 산책을 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산책로가 아닌 등산 코스엔 진드기가 있을 수도 있으니 피하길 바란다.

  세 번째로 추천하는 산책로는 올레길 7코스 외돌개 부근이다. 해안 절벽을 따라 나무데크로 길이 편하게 나 있어서 반려견과 안전하게 걷기 좋다.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중간에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신나게 뛰어놀기도 좋다. 다만 이곳은 성수기 때 사람이 많이 몰리므로, 비수기를 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이야, 늘 건강해야 해

  어느 날 낯선 곳에서 조이를 잃어버렸다. 간신히 조이를 찾았지만 조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나는 망연자실하여 주저앉아 울었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고통을 처음 느꼈다. 깨어나 보니 꿈이었다. 안도감에 몸이 축 처졌다. 하지만 이내 벌떡 일어나 조이를 찾았다. 

  조이는 구석진 자리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 곤히 잠든 조이의 등을 쓰다듬는데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조이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하지….’ 뜨거운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하나뿐인 내 딸. 언젠가는 너를 보내줄 날이 오겠지? 엄마는 정말 슬프겠지만 절대 울지 않을 거야. 널 위해 최선을 다한 엄마로, 자랑스러운 엄마로 우리 조이가 기억할 수 있게 매일 노력할게. 함께하는 시간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부디 늘 건강해야 한다, 조이야. 

 

글.사진 조은채
에디터  이혜수

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10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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