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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고양이의 보은?.. 약물 중독자의 인생을 구한 반려묘

  • 승인 2021-07-06 10: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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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와 반려묘의 관계에 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집사는 고양이의 삶을 책임지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여기, 집사의 삶을 책임지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때는 2007년, 약물에 중독되어 인생이 망가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제임스 보웬. 거리에 앉아 버스킹을 하며 록스타를 꿈꾸는 노숙자였죠. 가족은 그를 외면했고, 친구도 없었던 제임스는 절망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인생이 바뀐 건 하나의 행운과 한 번의 배려 덕분이었습니다. 제임스는 운 좋게 정부의 지원주택에서 살 기회를 얻게 되는데요. 우연히 그 집의 현관에서 쪼그려 있던 수척한 고양이를 만나게 됩니다.



  아파 보이는 고양이를 외면할 수 없던 제임스! 그가 가진 몇 없는 음식을 나눠주고, 전재산 22파운드를 써 병원에도 다녀오죠. 하지만 좋지 않은 상황 탓에 고양이를 공원에 놔줘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어질 존재였던 걸까요? 버스킹을 마치고 돌아온 집 현관엔 그 고양이가 제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제임스는 이 친구에게 ‘밥’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하기로 마음먹죠. 그리고 이날부터 그의 인생은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그날 이후 제임스와 밥은 늘 함께하게 됩니다. 제임스가 버스킹을 할 때, 잡지 빅이슈를 팔 때, 언제나 제임스의 어깨 위엔 고양이 밥이 있었죠. 이 특별한 친구들에게 쏟아진 관심은 엄청났습니다.

  점점 이 두 사람은 유명해졌고, 거리에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데요. 밥을 위해 삶의 의지를 되찾은 제임스는 지독한 약물치료까지 견뎌냅니다. 그렇게 밥은 집사의 삶을 구하고 행복을 선물하는 존재가 될 수 있었죠.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요? 네, 영화가 맞습니니다. 2016년 개봉한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에 관한 이야기죠. 하지만, 이 영화는 2012년 제임스 보웬이 쓴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실화라는 거죠!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영화 속 ‘밥’을 실제 고양이 ‘밥’이 대부분 연기했다는 데 있습니다. 정말 뛰어난 재능이네요!

  제임스가 쓴 책의 인기는 엄청났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 작가를 제치고 더 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 부수 800만 부를 기록했죠. 아마도 '밥'과 '제임스'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반려묘와 반려인일 것 같네요.



  이 감동적인 영화는 2편까지 제작되었습니다. 밥은 또 한번 출연하며 연기 재능을 뽐냈죠. 아쉽게도 이 인연에도 끝은 있었는데요. 고양이 밥은 2020년 14살의 나이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하네요.

  당시 제임스는 “밥은 나에게 친구 이상이었다. 그는 내 곁에서 내가 잊고 있던 삶의 방향과 목표를 찾아줬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친구를 그리워하면서 존중하는 마음도 느껴지는 글이었죠.


  제임스 보웬의 인생에 빛이 되어주고, 그의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아 준 밥. 반려묘도 집사를 책임질 수 있다는 따뜻한 이야기였는데요. 그 시작은 제임스 보웬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에 있었습니다.

  밥은 떠났지만, 어딘가에서 제임스의 노래를 응원하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영원히 밥의 어깨 위에서 함께하고 있지 않을까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서로 의지하는 따뜻한 관계를 생각해보며, 오늘은 떠나간 밥을 기억해 봐야겠습니다.

 


CREDIT

에디터 HI

출처 USA Today, 영화<내 어깨 위 고양이 밥>((주)누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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