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리트리버 ‘베일리’는 ‘이든’과 함께 성장한 반려견입니다. 이든은 그에게 세상의 전부였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베일리는 이든을 두고 세상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독일 셰퍼드로 환생한 베일리, 아니 ‘엘리’! 이후 웰시코기 ‘티노’, 세인트 버나드 ‘버디’로 환생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이 환생의 이유를 알고, 어딘가로 떠나게 되는데… 베일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환생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베일리 어게인>에 관해 말하기 전에 세 가지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하나, 당신은 강아지를 좋아하나요? 둘, 강아지를 키우거나 키운 적이 있나요? 셋, 반려견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본 적이 있나요? 두 가지 이상에 ‘그렇다‘라고 답했다면, <베일리 어게인>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베일리 어게인>은 환생을 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환생이라는 설정만큼이나 영화의 시점도 흥미로운데요. 개의 입장에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개의 내레이션에서 진행되는 1인칭 견(犬)시점으로 진행되는 영화죠. 때문에 영화에서 베일리는 인간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신, 영화에서 인간과 개들의 언어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건 영화를 보는 우리입니다. 이 특별한 위치에서 인간의 다양한 행동에 반응하는 반려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리고 알게 됩니다. 반려견에게 소리치고, 화를 내는 게 얼마나 부질없고 부당한 일인지를 말이죠. 그리고 강아지들의 내레이션을 통해, 그들이 언제나 주인만 생각한다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베일리 어게인>은 ‘견지적 시점’을 통해 개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베일리는 리트리버를 시작으로 셰퍼드, 웰시코기 등으로 환생하며 다양한 주인을 만납니다. 영화는 네 마리의 반려견이 네 명의 주인과 가지는 유대감, 그리고 그들의 일상을 담았죠. 그럼으로써 반려견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얼마나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인지 보여줍니다. 어떤 종류의 개가 되어도 주인을 향해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는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라는 이유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반려견을 사랑한다면, <베일리 어게인>이 준비한 환생의 비밀에 뭉클한 순간이 올 것입니다. 이 환생의 끝엔, 인간이 잊고 지내는 행복이 있죠. 강아지의 시점에서 인간을 볼 때 찾을 수 있는 단순 명료한 행복의 조건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끝까지 함께해줄 친구, 몇 번을 살아 돌아와도 우리 곁에 늘 있어 줄 것만 같은 친구가 있음에 든든해질 이야기입니다.
CREDIT
에디터 HI
사진 출처 영화 <베일리 어게인> 스틸 컷(씨나몬(주)홈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