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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터뷰] 이렇게 ‘러블’리한 고양이라니! 별명 부자 ‘러시안 블루’

  • 승인 2021-08-30 0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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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랑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말 다양한 종이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개성과 매력이 있죠. 그들에게 어떤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를 위해 '견묘백과 펫터뷰'에서 다양한 강아지, 고양이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인터뷰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펫터뷰의 여섯 번째 주인공은  

신비한 푸른빛 털을 가진

‘러시안 블루’입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종인데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Q. 한 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장 인기 많은 고양이 2위에 오르신 분이더라고요. 귀한 분을 모신 것 같은데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1위가 ‘코리안 쇼트헤어’ 일 텐데, 한국에서 한국 고양이보다 사랑받기는 힘들죠. 그래도 외국 고양이 중에서는 제가 1위인 거잖아요? 뿌듯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러시안 블루’입니다. 우선, 타국에서 왔지만, 이렇게 많이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는 외형부터 성격까지 반려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점이 정말 많죠. 이 인터뷰가 끝나고, ‘코리안 쇼트헤어’, 그 친구보다 더 유명해지면 좋겠네요. 


Q. 한국에서 ‘코리안 쇼트헤어’가 사랑받는 것처럼, 러시아에서는 ‘러시안 블루’님이 가장 인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A. 이름처럼 저는 러시아 출신입니다. 저희 조상들은 러시아 북쪽의 아크엔절 제도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죠. 그곳에서 온 파란 빛의 고양이라는 의미에서 ‘아크엔젤 블루’, ‘포린 블루’라는 별명이 있었는데요. 1860년대, 이 아크엔젤 제도에서 항해사들과 함께 물을 건너 영국과 북유럽까지 갔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왕족과도 연이 있는데요. 러시아 왕가 황실 고양이의 후손,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사랑한 고양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다 1875년, 영국에서 ‘아크엔젤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고, 1912년에 ‘러시안 블루’라는 이름으로 인정받았죠. 아, 그리고 조상님들은 역사의 아픔과 함께 위기를 맞기도 했어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안 블루가 거의 사라졌던 적이 있었죠. 다행히 많은 분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Q. ‘블루’라는 이름처럼 신비한 털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A. 북부 지방 출신이라 풍성한 털을 가지고 있어요. 짧고 푸른빛이 있는 회색 털을 가지고 있는데, 무늬를 가지고 있지는 않답니다. 이런 요소들이 뿜어내는 신비한 분위기가 있죠. 제가 직접 말하는 게 쑥스럽지만, 참 매력적이에요. 털의 끝부분은 은빛을 띠는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감출 수가 없죠. 비단 같지 않나요?

 

  털뿐만 아니라 눈의 색깔도 유명한데요. 처음엔 청회색이었다가 태어난 지 2개월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바뀌어요. 그러다 6개월쯤 되면 다시 초록색으로 변하죠. 청회색 털과 에메랄드색의 눈. 이게 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단모종의 귀족’이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어요.

 

Q. 짧은 털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민첩하실 것 같은데, 맞나요?

A. 제대로 보신 것 같아요. 저는 털 외에도 전체적으로 날렵한 인상을 주고 있죠. 다리는 길고 날씬하고, 호리호리한 몸통을 가지고 있어요. 거기에 긴 꼬리는 끝으로 갈수록 뾰족하고 가늘답니다. 전체적인 슬림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 거죠. 다행히 이런 슬림한 외형과 달리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답니다. 저한테는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죠.

 

  제 얼굴에도 이런 특징이 잘 보이는데요. 목은 가늘면서 길고, 귀도 끝은 뾰족한데 아래는 넓죠. 그리고 머리도 전체적으로 V자 형태라 얇고 가는 느낌이 더 강해요. 이런 걸 사람들은 ‘V 라인’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맞나요? 아니면 말고요.


Q. 여기서 V라인까지 나올 줄은 정말 몰랐네요. 슬림한 이미지 때문에 성격이 예민하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A. 러시아, 차가운 북부지방, 슬림한 외형. 이런 것들 때문에 제가 까다로운 성격을 가졌을 거라 생각하고 어려워하는 분이 있을 것 같아요. 일부는 맞지만,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제가 사랑받는 이유는 매력적인 외형에도 있지만, 온화한 성격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우선, 앞서 말씀드린 이미지처럼 성격이 예민한 건 맞아요. 수줍음을 많이 타기도 하죠. 그런데 이건 점은 고양이의 매력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요? 이런 점들 덕분인지 정말 조용한 편이에요. 제가 있다는 걸 모를 정도로 거의 울지 않아요. 가끔 울기도 하는데, 그것조차도 정말 작아서 듣기 힘들 거예요. ‘사일런트 고양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답니다. 이렇게 보니 저도 별명 부자인 것 같네요. 하하.

 

Q. ‘러블’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들었어요.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A. 이 쉬운 걸 모르시다니! ‘러시안 블루’를 줄이면 ‘러블’이잖아요. 그리고 러블리하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죠. 앞서 수줍고 예민하다고 했는데, 그래서 낯가림을 하는 편이에요. 반려인과 친해지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 번 마음을 열면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이죠. 그때부터는 저의 애교도 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반려인의 기분을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도 있답니다. 반려인이 슬퍼하거나 우울해 보이면, 다가가 몸을 비비며 위로해주기도 하죠. 이래서 ‘러블리’하다는 거예요.


Q. 관리가 쉬운 짧은 털, 주인과의 높은 교감 능력. 정말 모든 걸 다 갖춘 반려묘이시네요. 그래도 혹시, 반려인에게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A. 이렇게 제 매력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그래도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짧은 털이 관리가 쉬운 건 맞아요. 그래도 제 털은 정말 많고, 속 털도 빽빽하게 나 있어서 빗질을 종종 해주셔야 해요. 일주일에 2~3번 정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마음을 연 반려인에게는 애교가 많고, 살갑지만, 모르는 분께 다가가는 건 쉽지 않아요. 반려인의 친구분들 중에 제가 워낙 매력적이라 처음부터 다가오는 분이 많은데, 경계심이 높은 제 모습을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친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거니, 이런 점을 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인터뷰를 보고 저를 좋아하게 된 분이 더 많을 것 같아 걱정인데, 이제 ‘코리안 쇼트헤어’ 자리를 넘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CREDIT
에디터 HI
사진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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