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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터뷰] 자신이 없어요!, 사랑받지 않을... 달리는 솜사탕 ‘비숑 프리제’

  • 승인 2021-09-03 1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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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랑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말 다양한 종이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개성과 매력이 있죠. 그들에게 어떤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를 위해 '견묘백과 펫터뷰'에서 다양한 강아지, 고양이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인터뷰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펫터뷰의 일곱 번째 주인공은  

불면 날아갈 것 같은 강이지 

‘비숑 프리제’입니다. 

솜뭉치처럼 푹신한 인상에 

한 번 빠져볼까요?

 

Q. 이렇게 실제로 보니 솜뭉치 같다는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알 것 같네요.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하신 분이라 인터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시작도 하기 전에 제 매력에 푹 빠지셨네요. 이 인터뷰가 끝나면 정말 저한테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은데.... 안녕하세요. 저는 '비숑 프리제'라고 합니다. 이름부터 화려한 스타의 기운이 있죠? 이 이름은 '곱슬곱슬한 털 장식'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비숑 아 포일 프리제'에서 유래한 이름이에요. 풍성하고 곱슬인 털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이름이죠.

 

  저와 닮은 친구들이 있어 혼란스러워하는 분도 있는데요. 어릴 때엔 말티즈와 비슷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제 몸이 조금 더 크답니다. 그리고 곱슬한 털 탓에 푸들과 착각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어요.


Q. 말티즈, 푸들 모두 과거 귀족에게 사랑받았던 기록이 있어요. '비숑' 님의 조상님들은 어떠셨나요?

A. 지금도 이렇게 사랑받는데 예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겠죠? 하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긴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저희 조상님이 어디서 왔는지 정확한 기록은 남겨져 있지 않슺니다. 카나리아 제도 '바벳'이라는 개의 후손이라고 알려져 있죠. 처음엔 작은 바벳이라는 뜻의 '바비숑'으로 불렸다고 해요.

 

  그러다 선원들에 의해 16세기쯤 유럽으로 넘어왔답니다. 이후 이탈리아, 프랑스까지 가게 되었고, 말씀해주셨던 친구들처럼 귀족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당시 귀부인과 소녀를 그린 초상화에서 저희 조상을 많이 볼 수 있죠.  그리고 프랑스 궁정에서 넘치는 사랑을 받았었어요. 앙리 세는 비숑의 목에 고급 리본을 매어 놓고 향수도 뿌려줬대요. 좀 과하긴 하지만, 여기까지는 비숑 프리제에게 남부럽지 않은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18세기 말, 프랑스혁명으로 비숑과 함께하던 귀족들이 몰락했고, 그대부터 저희도 환영받지 못했대요. 떠돌이 개 취급도 받았죠. 그러다 서커스 공연장에서 인기를 얻어 다시 행복한 시절을 되찾는가 했는데, 세계대전을 겪으며 멸종위기까지 갔었죠. 다행히 프라스, 벨기에에서 비숑을 사랑하는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제 정식 이름도 1978년에야 지어졌다니까요.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네요 정말.


Q. 프랑스혁명, 세계 대전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과 함께하셨네요. 조금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 같으니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오늘도 가장 눈에 보였던 부분인데,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A. 제 헤어 스타일이 특이하고 재미있죠. 멀리서도 비숑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스타일이에요. 머리만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이 스타일은 비숑의 상징이고, 그래서 '비숑 커트'라고 불러요. 머리털만 동그랗고 풍성하게 깎아 놓았죠.

 

  털 이야기를 조금 더 해드리면, 제 털은 비슷한 곱슬을 가진 푸들보다 가늘고 얇아요. 대신 털이 덜 빠지죠. 그래서 털 관리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답니다. 손질도 자주해줘야하고, 비숑 커트처럼 특별한 기술도 필요하기 때문에 미용 가격도 높은 편이죠. 인기를 유지한다는 건 여러 가지로 힘들어요.

 

Q. 비숑 커트를 보면 솜사탕 같잖아요. 그래서 따뜻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실 것 같아요.

A. 사람들과 잘 지내는 온순한 성격이라는 점에서 솜사탕의 이미지와 닮은 점이 있어요. 옛날 유럽에서 온기가 필요한 환자들이 저를 끌어안고 잤다고 할 정도죠. 그런데 그렇다고 조용한 성격은 아니에요. 무척 활발하죠. 제 솜사탕 같은 털 밑에는 무척 단단한 근육이 있답니다. 이 근육 덕분에 에너지 넘치는 활동이 가능한 거예요.

 

  그리고 현대인들과 함께하기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독립심이 강해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아서 집을 잘 지켜요. 잘 짖지도 않는 편이죠. 그런데 반려인이 있을 땐 애교가  많아요. 반려인을 잘 따르고, 잘 안겨서 더 사랑받고 있죠. 조상님 이야기하면서 서커스 공연장에서 활약한 이야기도 했잖아요. 그만큼 머리가 좋다는 건데, 덕분에 훈련도 잘 받아들인 답니다. 저한테 부족한 건 뭘까요?


Q. 사람들과 도시 생활에 잘 적응하셨네요. 그래도 뭔가 걱정이 있을 것 같은데 이야기해주시겠어요?

A. 앞서 '펫터뷰'에서 인터뷰한 친구들을 보면 털 관리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저도 보송보송한 털을 잘 유지해주셔야 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중요한 거니 다시 말씀드릴게요. 제 털은 잘 빠지지 않지만, 쉽게 엉켜버리는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 하루에 30분 정도는 꼭 빗질이 필요하답니다.

 

  많은 소형견이 걱정했던 슬개골 탈구도 조심해야 해요. 그밖에 조금 특별한 점은 비숑 프리제가 유전적으로 눈과 관련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해요. 여러분에게 잘 안기기 위해서는 잘 볼 수 있어야 하니, 이 점도 잘 부탁드려요.

 

  여기까지 잘 관리해주시면 화려한 스타일과 친근한 성격을 가진 '비숑 프리제'와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답니다. 천방지축 활발한 비숑 프리제,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CREDIT
에디터 HI
사진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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