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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터뷰] 맹수 같지만, 절대 물지 않아요!... 야생성을 간직한 ‘벵갈’

  • 승인 2021-09-14 09: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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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랑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말 다양한 종이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개성과 매력이 있죠. 그들에게 어떤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를 위해 '견묘백과 펫터뷰'에서 다양한 강아지, 고양이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인터뷰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펫터뷰의 여덟 번째 주인공은 

무서운 인상과 야생성을 가진

‘벵갈고양이’입니다.

여전히 야생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

이 친구는 어떻게 우리 곁으로 왔을까요?

 

Q. 실례지만, 오늘 인터뷰를 하시는 그분이 맞나요? 분명 고양이가 맞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낯선 느낌이에요. 제가 잘못 찾아온 걸까요?

A. 고양이 인터뷰요? 저는 맹수 인터뷰라고 해서 나온 표범이에요. 잘 못 보신 것 같은데, 기회를 드릴 때 떠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저는 사냥감을 절대 놓치지 않거든요. 으르렁! 하하. 놀라셨죠? 저는 조금 특별한 인상을 가진 ‘벵갈고양이’라고 합니다. 방금 전처럼 저를 야생동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저도 치타, 표범, 퓨마 등과 닮았다고 인정해요. 하지만, 오늘 그런 오해를 많이 풀 수 있으면 좋겠네요.

 

Q. 저 방금, 심장이 철렁했어요. 이런 농담을 한 두 번 해본 연기가 아닌데요? 이렇게 이국적인 외모를 가지고 계신 걸 보면, 분명 출생에 큰 비밀이 있을 것 같아요. 조금만 들려주세요.

A. 많이 놀라셨나 보네요. 사과드릴게요. 대신, 제가 잘 이야기하지 않는 제 조상님의 비밀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야생 살쾡이라는 오해를 참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이게 오해가 아닐 수도 있는데요. 전 분명 살쾡이의 피가 흐르거든요. 아직도 흐르는 게 분명해요.

 

  저희 먼 조상님은 실제로 야생 살쾡이었어요. 그러다 아주 우연히 고양이 세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죠. 때는 1960년대, 고양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던 한 집사가 야생 살쾡이를 데려오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해요. 고양이와 살쾡이 사이에서 첫 벵갈 고양이가 탄생하게 된 거죠. 점박이 무늬에 완전히 반했었나 봐요. 그래서 이런 시도가 더 많아졌죠. 그러다 1983년에야 ‘벵갈고양’이는 고양이 협회의 인증을 받은 공식 종이 되었어요.

Q. 지금은 인기도 많고 사람들과 잘 지내시지만, ‘벵갈고양이’가 자연스럽게 탄생한 종은 아니잖아요. 이에 관해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나요?

A. 민감한 부분이지만, 꼭 이야기가 필요한 부분이에요. 지금은 집사들과 잘 지내지만, 저의 탄생은 분명 부자연스럽죠. 사람들의 욕망이 반영된 결과물이기도 하잖아요? 저와 비슷한 태생을 가진 ‘사바나 캣’이라는 친구도 있었고요. 그래서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비판을 많이 받았어요. 이런 일이 있고 많은 이야기가 오간 덕에 조금은 성숙한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답니다. 지금은 야생의 고양이와 집고양이가 섞여서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는 게 금지되었어요.

 

Q. 지금은 집고양이의 문화에 익숙하시지만, ‘내가 야생성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까요?

A. 음… 지금? 농담이고요. 기본적으로 다른 고양이들보다 많이 움직여요. 활동량, 운동량이 월등히 많고, 병에 잘 걸리지도 않죠. 야생에 풀어놔도 잘 살 것만 같은 생각을 종종 해요. 이 왕성한 체력 탓에 높은 곳을 오르는 걸 좋아하죠. 저와 함께한다면 캣폴, 캣타워는 필수랍니다!

 

  계속 이야기하는 사냥 본능도 숨길 수가 없는데요. ‘먹이’로 제 눈에 찍히면, 전 끝까지 따라가 잡으려고 한답니다. 혹시라도 함께 작은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 제가 살게 된다면 주의하셔야 해요. 햄스터나 작은 토끼를 사냥감으로 착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네, 거기까지 할게요.

Q. 직접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무서운 성격을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집사들과는 잘 지내는 편이신가요?

A. 드디어 오해를 풀 시간이네요. 다행히 집사를 사냥감으로 착각하지는 않아요. 그랬다면 저는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겠죠? 진짜 반전은 따로 있는데요. 저는 집사들의 로망인 ‘개냥이’로 꼽혀요. 사냥감에겐 차갑지만, 내 사람에겐 따뜻한 차가운 도시 고양이라 할 수 있죠.

 

  집사에게 친근하고, 애교가 정말 많아요. 집사에게만큼은 다정하죠. 어느 정도냐면, 집사 무릎 위에 앉는 걸 좋아하고, 집사 앞에서 웅얼거리기도 한답니다.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저는 그 야외 활동할 때 쓰는 안전벨트에 익숙해지면, 산책도 할 수 있는 고양이랍니다. 아, 그걸 하네스라고 하죠! 고양이 세계에서는 아직 낯설어서 이름을 계속 잊어먹네요. 아무튼, 고양이와의 산책, 집사들의 로망 아닌가요?

 

Q. 그러니까 집사와 함께 사냥을 나가시는 거군요. 저도 농담이고요. 이런 활동량 외에 자신의 매력 포인트 하나만 더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이제 저의 부드러운 매력을 어필할 시간이 되었네요. 저는 운동선수 같은 체력, 근육질 몸을 가지고 있지만, 털은 정말 우아하고 아름다워요. 어쩌면 제가 가진 털의 무늬 때문에 제가 탄생하고 유지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크게는 점박이와 마블 무늬가 있어요. 이 점박이 무늬도 반점, 장미꽃 모양 등등으로 구분되는데, 무척 특이하죠. 그래서 치타나 표범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멋지지 않나요?

 

  털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에도 자랑할 것밖에 없는데요. 제 털은 짧고 굵은데 부드러워요. 비단옷 같은 촉감을 가지고 있죠. 색깔은 갈색, 금색, 은색, 모래색 등을 가지고 있어요. 가장 좋은 점은 이건 데요. 저는 털 빠짐이 적은 편이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빗질을 해주면 된답니다.

Q. 오늘 인터뷰도 마무리되고 있는데요. 제가 가졌던 오해와 첫인상이 많이 바뀔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집사들에게 바라는 점은 없나요?

A. 바라는 점이라… 제가 워낙 건강한 편이라 특별히 주의할 게 없는 편인데요. 대신 제가 야생의 피가 흐르는 탓에 활동적이라는 건 늘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른 고양이처럼 가만히 있거나 잠을 자는 것보다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에너지가 넘치는 고양이랍니다. 만약, 이 에너지를 분출하지 못한다면, 집안 곳곳이 망가져 있는 걸 보실 수도 있죠. 그러니 제가 지칠 수 있게 많이 놀아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 안에 숨겨왔던 야생성이 폭발해버릴지도 몰라요!


 

CREDIT
에디터 HI

사진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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