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러기 고양이 에미(Emmy)가 주방의 쿡탑(cooktop) 스위치를 돌려 큰 불을 냈다.
지난 8월 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집안에 화재를 일으킨 고양이 에미의 소식을 전했다.
에미는 8개월 된 고양이다. 호기심에 가득 차 매일매일 집안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묘생을 보내고 있다. 그러니 에미가 가족에게 앙심을 품고 부엌에서 화재를 일으킨 것은 아닐 것이다.
에미는 터치하는 것으로 작동되는 세라믹 쿡탑에 뛰어 올라 전원을 켰다. 쿡탑 위에 올려놓은 시리얼 상자에 불이 붙은 것은 한순간이었다. 쿡탑이 있던 자리와 그 자리 위에 있던 상부장, 그리고 천장은 새까맣게 타 잿더미가 되었다.
에미의 집으로 출동한 남호주 메트로폴리탄 소방대원은 에미가 최대 4만 달러의 피해를 입혔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사건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쿡탑의 전원 스위치를 꺼 놓았더라도 특별히 더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에미는 화재를 내고서 TV를 놓은 캐비닛 아래에 숨어 있었다. 상황이 좀 수습된 후에야 에미는 자신이 불을 낸 자리를 왔다갔다 하며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반려인의 품에 안겨있는 에미는 죄책감이 하나도 없는 얼굴이다. 에미를 바라보는 가족의 표정에서도 깊은 분노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장난꾸러기인 사랑스러운 막내를 보살피는 얼굴이다. 그들이 모쪼록 안전하고 행복한 반려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
CREDIT
에디터 김나연
사진 데일리메일?, The Adverti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