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서 그루밍을 못 하게 된 길고양이 샌디는 이제 더 이상 배 터지도록 먹지 못한다.
길고양이 샌디는 영국 잉글랜드 중부 웨세스터셔카운티의 브롬즈그로브 구에서 떠돌아다니던 5살 된 고양이였다.
다른 길고양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상당히 뚱뚱했다는 것이다. 못 먹어서 퉁퉁 부어 ‘살쪘다’는 오해를 받는 길고양이들과 달리 샌디는 오해의 여지없이 비만한 6.8kg의 고양이였다. 보통 고양이의 정상적인 몸무게가 4kg대이며, 길고양이의 경우 그보다 약간 마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샌디는 길고양이 치고도 상당히 살진 상태였다.
샌디를 구조한 동물보호소인 블루 크로스 호밍 센터는 샌디가 길거리의 테이크 아웃용 음식을 먹고 살이 찐 것이라고 짐작했다. 치킨이나 햄버거, 피쉬앤 칩스 등을 탐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스스로 그루밍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살찔 리가 없었다.
샌디가 그루밍을 못해 기름지고 떡지고 엉킨 털은 손쓸 도리가 없었다. 그대로 방치하면 피부병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샌디의 털을 밀었다. 샌디가 털이 긴 장모종 고양이가 아니라 털이 짧은 단모종 고양이인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샌디는 센터에서 가장 큰 고양이로 등극했다. 그리고 그 부피를 줄이기 위해 격렬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처방되었다. 직원들은 샌디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 부단히 장난감을 흔들어야만 했다.
곧 샌디는 1차적인 목표 체중인 5kg까지 감량했다. 운동과 식이요법의 정직한 효과였다. 물론 살을 조금 뺐더라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살이 좀 빠졌긴 하지만 여전히 뚱뚱하다. 센터에서는 샌디의 다이어트가 계속 될 것임을 이야기했다.
샌디는 현재 새로운 가정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새로운 가정을 찾을지라도 그 곳에서도 엄격한 식이요법을 통해 다이어트를 계속 해야 하긴 한다. 블루 크로스의 동물복지 감독관인 로라 커브니 (Laura Coveney)는 샌디의 새 반려인에게는 음식에 대한 샌디의 간청을 무시할 단호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샌디는 이제 배 터지도록 먹고, 포만감에 지쳐 잠드는 삶을 살지 못한다. 샌디에게는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샌디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샌디의 슬픔은 웃어넘길 수밖에 없다. 샌디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며 사랑받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뚱땡이 샌디의 이야기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누리꾼들은 “그녀는 아름다운 고양이, 꼭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 “얼굴이 매력적이라서 금방 입양 갈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REDIT
에디터 김나연
사진 Caters News Ag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