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고양이가 그리워 우울해하던 강아지 플로라(Flora)가 새로운 가족을 맞이했다.
플로라는 인간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다정하고 상냥한 강아지다. 플로라의 엄마이자 베스트 프렌즈 동물 협회의 매니저인 질 윌리엄스 또한 다정하고 상냥한 사람인지라,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고자 결심했을 때 입양 기회가 많은 어리고 예쁜 고양이보다 20살이 된 노령묘 덱스터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에너지 넘치는 플로라와 놀다 보면 노령의 덱스터는 가끔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곧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2년 후 덱스터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쭉 그랬다.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죽음이었다. 덱스터는 20년의 세월 끝에 만난 따뜻한 가정과 절친한 친구 플로라가 있어 마음 편히 숨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플로라는 아니었다. 친구를 잃은 플로라는 몹시 우울해하고 슬퍼했다. 덱스터와 집 안에서 보낸 시간을 추억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일까? 플로라는 집 밖으로 나가 많은 시간을 보냈다.
윌리엄스는 그 모습을 보며 속상해하다가, 새로운 고양이 친구가 플로라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두 마리의 어린 고양이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했다. 하지만 플로라는 덱스터를 대했던 것처럼 어린 고양이들을 대하지 않았다. 그 무엇도 플로라의 마음을 채워줄 수 없을 것만 같은 나날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윌리엄스가 네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너무 어리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고양이들이었다. 잘 보살펴서 좋은 집으로 입양을 보내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다. 그녀는 처음에는 플로라가 아기 고양이들과 살갑게 지내거나 돌봐주는 상황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었다.
고양이들이 며칠 동안 윌리엄스의 집에 적응한 뒤에 다시 플로라와 마주했을 때, 네 마리의 고양이들은 즉시 플로라에게 다가갔다. 한 고양이는 바로 거대한 플로라의 어깨를 타고 등 위로 올라갔다. 고양이는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플로라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다른 세 고양이들도 플로라와 순진무구한 인사를 나누었다.
그 순간부터 새끼 고양이들은 플로라를 졸졸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시큰둥했던 플로라 또한 이제 새끼 고양이들을 제 자식인 양 돌보고 있다. 플로라는 가능한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놀고, 그들을 지켜보며, 그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제 플로라는 친구를 잃고 상심하는 슬픈 강아지가 아니다. 새끼 고양이들 곁에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행복해하는 강아지다. 집 안에서 뛰어다니고, 바닥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빙빙 돌며, 고양이들을 핥아주며 사랑을 표한다.
다만 플로라에겐 한 번 더 이별이 준비되어 있다. 새끼 고양이들은 곧 평생 가족을 찾아 떠나야 한다. 플로라와 새끼 고양이들이 헤어지는 순간이 오게 되면 분명 슬플 테지만, 서로를 보살피며 빈 마음을 채워주었던 우정은 끊어지지 않고 영원할 것이다.
플로라의 이야기는 반려동물매체 더 도도에서 공유하며 많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플로라의 다른 이야기들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방문하도록 하자. 플로라가 활짝 웃으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CREDIT
에디터 김나연
사진 Best Friends Animal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