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는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고양이 보호소의 자원 봉사자다. 그녀가 어느날 산책을 하러 나왔을 때 오물로 뒤덮인 어린 고양이 한 마리를 맞닥뜨리게 됐다.
그는 도깨비 같은 몰골의 고양이를 즉시 보호소로 옮기려 했으나 캐리어가 없어 오후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같은 곳에서 길고양이를 다시 만나긴 쉽지 않은 일인데, 다행히 녀석은 똑같은 자리에 누워 있었다.
"몸이 너무 허약해서 캐리어에 들어갈 때도 저항을 하지 않았어요." 낸시는 고양이에게 '아틸라'라는 이름을 붙이고 보호소로 옮겼다.
아틸라는 이미 중성화는 되어 있었으나 마이크로 칩은 갖고 있지 않았다. 수의사의 도움으로 기본적인 진료를 받고 몸에 있던 더러운 물질과 엉킨 모피를 모두 제거했다.
아틸라는 다소 시선이 매섭고 독립적으로 보이는 투박한 외형을 가졌으나, 실제론 아주 조심스러우며 사교적이었다. 겉보기론 반려인과 입양 가정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언제나 살가운 애정을 필요로 하던 상태였다.
다행히 아틸라는 입소한 지 이틀 만에 임시 보호를 자처한 가정의 집으로 향했다. 예민한 성격 탓인지 몸집에 비해 말랐던 아틸라는 이제 조금씩 건강을 되찾으며 음식을 찾아 집안을 돌아다닐 정도로 적응했다는 후문이다.
아틸라의 영원한 입양 가정이 하루 빨리 나타나길 기원한다. 이 사연은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뮤'에 게재되었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Magnificat Cat Rescue and Reh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