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버브에겐 반려인이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우리가 고양이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택한다.
릭은 사실 버브의 반려인의 룸메이트였다. 다소 특이하지만 매력적인 얼굴로 처음 릭과 만났는데 이때 버브는 '내가 찾던 게 너였구나'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버브는 릭의 몸에 몸을 문지르며 만나자마자 애정을 표했고 둘은 며칠 만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버브는 룸메이트의 고양이였지만 밤에는 언제나 릭의 방에서 잤고, 다른 사람들에겐 하지 않는 독특한 애정 표현들을 릭에게 해줬다.
버브가 릭을 자기 반려인으로 점찍었다는 건 분명했기에 릭의 룸메이트는 버브의 선택을 존중해 릭에게 버브를 건네줬다. 그의 마음이 얼마나 착잡했을지!
겉보기와는 달리 버브는 꽤 도도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닫힌 문은 좋아하지 않으며 커피 테이블 위의 유리에서만 물을 마시는 깐깐함도 갖고 있다. 자기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당장에, 그러나 정중하게 요구한다. 물론 릭은 그때마다 늦지 않게 분부를 받들고 있다.
버브의 사연은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뮤에 소개되어 고양이의 '간택설'에 대해 의구심을 갖던 네티즌들에게 좋은 예로 남았다. ?
CREDIT
에디터 김기웅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