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치즈색 고양이는 평범한 집고양이가 아니다.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릴랜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부바(Bubba)는 수업에 참석하거나 운동 경기에 참관하는 등 학생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사교성 좋은 고양이다.
학생들은 그를 거의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부바는 수업 중에도 자유롭게 학교를 돌아다닐 수 있으며, 시험을 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정도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잠을 자도 아무도 그에게 잔소리하지 않는다. 그의 특권을 시기할 수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부바를 미워하지 않고 그 귀여움을 마음껏 즐기며 학교에 부바의 공식 학생증까지 요청해 발급받았다.
부바가 길고양이나 캠퍼스에 사는 고양이라고 오해할 수 있겠다. 예상 외로, 그는 릴랜드 고등학교 바로 뒤에 있는 가정집의 고양이다. 집고양이로 함께 살고 있었지만 바깥 생활을 너무 사랑했으므로 가족들은 그를 외출시킬 수밖에 없었다. 부바가 행복하길 바라는 가족들 덕분에 부바는 낮에는 학교에서, 밤에는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부바가 학교에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또한 등하교를 한다. 다만 인간들의 문을 열 줄 모르기 때문에 학교 문 앞에서 우두커니 앉아 인간 학생들을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다. 학생들은 “문을 열어라!” 하는 얼굴의 부바를 만나면 기쁘게 인사를 나누고 문을 열어주곤 한다.
학생들의 고등학생 시절을 즐겁게 만들어준 부바는 졸업 앨범에도 실렸다. 그리고 2017년 6월, 공식적으로 릴랜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학사모를 쓰고서 사진도 찍었다.
하지만 졸업을 했음에도 부바는 여전히 학생들과 어울리고 있다. 앞으로도 만년 학생으로서 쭉 캠퍼스를 누빌 예정이라고 한다. 이 사랑스러운 학생 부바의 이야기는 고양이전문매체 러브뮤에 실렸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LOVEME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