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잃은 강아지와 아픈 아기 고양이가 서로에게 힘을 주며 함께 회복하고 있다.
8개월 된 강아지 킹은 왼쪽 뒷다리가 부러진 채 몇 달 동안 거리를 헤매다 구조되었다. 활동가들은 킹을 켄터키 동물 보호소로 이송한 후 정밀진단을 했는데, 그의 다리는 이미 손을 쓸 새 없이 망가져 있어 절단해야 했다. 그나마 목숨은 건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위안이었다.
그리고 켄터키 동물 보호소의 한 쪽에는 빈혈로 매우 약해져 이송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24시간 내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고양이 라일라는 아주 작고 약했지만,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집요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그 둘의 만남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강렬히 이루어졌다. 라일라가 킹이 머무르던 회복실로 오자마자, 킹을 보고서는 사랑에 빠진 듯 그에게 달려간 것이다. 라일라는 킹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근처를 배회하며 징징거리다시피 했고, 그 모습을 본 수의사들은 그들이 서로 삶의 힘이 될 수 있을까 해 그대로 지켜보기로 했다.
킹도 라일라의 구애가 꽤 달가웠던 모양이다. 그들은 N극과 S극이 맞붙듯이 서로 찰싹 붙어서는 떨어질 줄 모르는 사이가 되었다. 그들은 서로를 진정시켰고, 예민해진 긴장을 푸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만난 지 하루만에, 건강이 위태로웠던 라일라와 다리를 잃은 킹은 벌떡 일어나 회복실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전에 볼 수 없던 호기심으로 중무장한 채로 돌아다니며 회복실을 차근차근 살폈다. 사람의 애정과 의학으로는 하지 못한 일이었다.
킹과 라일라의 사연은 고양이전문매체 러브뮤에서 전했다. 누리꾼들은 “종을 뛰어선 우정이 너무나 아름답다”, “둘 모두 함께 입양 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LOVEME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