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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와 리트리버의 친구가 된 야생 늑대의 최후 (6)

  • 승인 2017-08-27 23: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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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늑대 로미오의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03년, 알래스카 야생동물 사진가 닉 재스(Nick Jans)와 그의 반려견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뒤뜰에서 늑대와 마주쳤다. 닉은 한순간 두려움에 빠졌다. 늑대가 얼마나 강력한 사냥꾼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반려견은 아니었다. 늑대와 리트리버는 아주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함께 어울려 놀기 시작했다. 닉은 그 경이로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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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의 만남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늑대는 계속해서 닉의 뒤뜰로 돌아왔다. 닉은 그에게 로미오라는 이름을 붙였다. 무리 생활을 하는 늑대의 사회성 덕분인지 로미오는 인근 멘덴홀 빙하 공원(Mendenhall Glacier Park)에서 다른 개들과도 놀게 되었다.

로미오는 거의 매일 닉의 리트리버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다른 강아지들보다 훨씬 더 큰 덩치와 위협적인 이빨을 가지고 있었지만, 항상 개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로미오의 존재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그들 중 누구도 자신의 반려동물과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고 싶어했다. 야생 동물, 특히 야생 늑대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로미오가 특별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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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는 개들을 비롯해 인간들과도 친구가 되길 원했다. 그는 어디선가 스티로폼을 물고 와 주민 중 한 명인 해리에게 가져다주기도 했다. 호의가 담뿍 담긴 선물이었다. 로미오는 개, 인간과 조화롭게 지내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분명히 이해하고 있는 듯 했다.

로미오는 6년 동안 주민들과 함께하며 그 지역의 강력한 상징이 되었다. 주민들은 로미오를 친구로, 사회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주민은 늑대파와 반 늑대파로 나뉘어 갈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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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는 2009년 9월 모습을 감추었다. 어느 청년의 소행이었다. 그는 “모두가 사랑하는 늑대를 죽였다”며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녔다. 그 후 박제업자의 공방에서 생을 마감한 로미오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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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주민들은 늑대 기념관을 만들고 로미오를 위한 특별판을 만들었다. 로미오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물이었는지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닉은 로미오의 죽음을 애도하며 ‘로미오라 불린 늑대’(A Wolf Called Romeo)라는 책을 저술했다.


CREDIT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Nick Jans, imgur / Guss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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