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scabies)에 걸려 끔찍한 모습으로 거리를 배회하던 고양이 발렌티노(Valentino)의 소식이다.
동물전문매체 honest to paws가 사람의 품에 처음 안긴 고양이의 소식을 전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의 한 동물구조대원은 끔찍한 몰골로 거리를 떠돌던 고양이를 발견했다. 옴을 앓고 있어 눈까지 심하게 부어 있는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곧 볼드윈 공원 동물 보호센터 옮겨졌다. 그에게는 발렌티노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그 외모가 너무 끔찍했고, 옴은 사람도 앓을 수 있는 질병이었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은 보호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이 발렌티노의 곁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엘레인(Elaine)은 달랐다. 보호센터의 강아지들이 의료 서비스를 지원받고, 머무를 집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비영리 단체 At-Choo Foundation의 설립자인 엘레인은 볼드윈 동물 보호센터를 자주 방문하고 있었다. 발렌티노가 보호센터에 입소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엘레인은 발렌티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를 도와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엘레인은 발렌티노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껴안았다. 발렌티노는 엘레인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작은 손으로 그녀의 팔을 껴안았다. 엘레인은 발렌티노가 말로 표현하지 않고 제발 도와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고 느꼈다.
곧 엘레인은 동물구조단체 Leave No Paws Behind의 설립자인 토비(Toby)에게 발렌티노의 이야기를 전했다. 덕분에 발렌티노는 수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발렌티노는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옴만 치료된다면 별다른 질병 없이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발렌티노는 옴으로 인해 눈을 뜨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품에 안겨 몸을 맡기며 골골거리며 신뢰의 뜻을 전했다. 아직 몸을 다 회복하지도 못했고 영원한 가족도 못 찾았지만, 엘레인과 토비는 발렌티노의 미래는 확연히 밝게 빛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Leave No Paws Beh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