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유기된다고 하면 강아지나 고양이가 떠오른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아니라면 토끼나 새, 파충류 등이 생각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에서는 뜻밖의 생물이, 그것도 엄청난 수로 유기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영국 왕립 동물학대 방지협회의 동물구조 대원들은 굉장히 낯선 현장과 마주하게 되었다. 거대한 박스 안에 황금색 물결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는 끊임없이 짹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병아리들이 박스에 담겨 버려져 있었다.
일부 병아리들은 박스가 아닌 그냥 바닥 위에 놓여 있었다. 눈앞에 놓인 병아리들은 대충 헤아려도 1000마리는 족히 넘을 듯 했다. 한 마리라면 마냥 귀여웠겠지만, 셀 수 없이 많이 모여 있는 병아리들의 소음과 냄새는 굉장히 심각했다.
병아리들은 아마 닭 농장 등에 의해 버려진 듯 했다. 야외에 계속 놔두었다가는 병아리들이 모두 추위로 죽을 가능성이 컸다. 이미 죽은 병아리도 있었다. 대원들은 빠르게 병아리 구조 작업에 나섰다.
오갈 데 없는 병아리들을 위해 영국 지역 곳곳에 있는 닭 사육장에서 병아리들이 클 자리를 제공했다. 구조대원들은 병아리를 구조하며 어떤 농장으로 몇 마리를 보낼지 그 수를 셌다. 그 결과, 자그마치 1,800마리 이상의 병아리들이 집계됐다.
병아리들은 대부분 안전하게 다른 농장으로 이송되었다. 그들이 어떻게 그 황량한 벌판에 버려졌는지, 누가 버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살아남아 닭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참 다행인 일이다.
한편, 버려진 1,800마리 병아리들에 대한 이야기는 동물전문매체 honest to paw가 공유했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Angry Jock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