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코는 털 색이 흰색, 검은색, 붉은 색으로 이루어진 삼색 고양이다. 유전적으로 수컷 고양이는 매우 희소해 그 존재는 ‘행운의 상징’으로 귀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고양이전문매체 러브뮤가 한 여성이 쓰레기통에서 구한 행운의 상징, 수컷 칼리코의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한 여성은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미약한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를 조심스레 좇다 도착한 것은 쓰레기통이었다. 여성은 곧 쓰레기통 속에 버려져 있던 어린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손바닥에 들어오고도 남는 크기의, 아주 작고 작은 삼색 고양이였다.
어미 고양이가 쓰레기통에서 출산을 한 걸까? 혹은 누군가가 버린 걸까?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새끼 고양이는 아무데도 보이지 않는 어미를 찾기 위해 울고 있었다. 고양이의 발은 말할 수 없이 더럽혀져 있었고, 다리는 이미 부러진 상태였다. 어미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은 무리였다. 그녀는 고양이를 데리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새끼 고양이를 정성스럽게 간호했다. 따뜻한 손길에 새끼 고양이는 체중을 천천히 늘리며 전사처럼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새끼 고양이가 채 눈을 뜨기도 전에, 결국 발 한 쪽은 떨어지고 말았다.
고양이는 마르티르(Martyr)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리고 마르티르의 가족은 유전적으로 칼리코 고양이 중 수컷 고양이는 아주 희소할 것이므로 마르티르는 당연히 암컷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르티르의 치료와 성장에 따라 그가 수컷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3000마리 중 1마리 꼴로 태어난다는 행운의 상징인 것이다.
마르티르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되고, 부러진 다리를 치료받을 수 있고, 건강하게 부쩍 자라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행운이 십분 발휘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자칫 그를 구해준 여성이 그냥 지나쳤다면 쓰레기 소각장으로 갔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행운은 마르티르를 구조한 여성에게도 효과를 보였다. 그녀는 마르티르를 도저히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없을 정도로 마르티르를 마음 속 깊이 받아들인 것이다. 입양처를 찾던 그녀는 마르티르를 영원한 가족으로 맞이했다.
마르티르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지 4개월이 지난 현재, 마르티르는 그녀와 그녀의 가족에게 매우 사랑받고 소중하게 대접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마르티르는 늘 그녀의 어깨에 앉고 싶어하고, 늘 그녀에게 매달리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녀 또한 마르티르가 너무 빨리 성장하고 있지만, 매 순간 언제나 사랑스럽고 달콤한 존재라며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imgur/Vodkaho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