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버지는 새끼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정말 그랬다.
고양이전문매체 러브뮤가 reddit 사이트를 이용하는 유저 meet_the_dean가 얼마 전 새끼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그들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어미를 잃어버린 다섯 마리의 새끼 고양이도 있었다. 지역 골프장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들이 어미가 버리고 간 것인지 이틀째 굶주리고 있었던 것이다.
고양이들은 곧 유저의 여동생의 손에 붙들려 그들의 집으로 오게 되었다. 더 이상 놔 두었다가는 고양이들이 굶어 죽을 것이 눈에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매의 아버지는 처음에 새끼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리고 그 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듯 모든 고양이들과 최대한 멀찍이 떨어져서 생활했다. 그는 고양이들에게서 멀어지려고 최선을 다했고, 그 동안 고양이들은 하나둘씩 입양을 가기 시작했다.
사실, 가족에게는 이미 14살 된 고양이가 있었다. 아버지는 아마 노쇠한 고양이에게만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 어린 고양이들을 멀리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기 고양이 한 마리에게 그런 아버지의 거절은 자신의 사랑을 거부하는 이유가 되지 않았다. 아기 고양이는 최선을 다해서 아버지를 졸졸 쫓아다녔다. 아버지가 자리에 누우면 그 위로 올라가 엎드리고 골골거렸다. 아버지가 저항할수록, 고양이는 함께 있을 것을 더 요구했다.
결국 아버지는 백기를 들었다. 더 이상 아기 고양이를 거절하지 못할 만큼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고양이에게는 버디(Birdie)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가족이 된 버디는 여전히 아버지의 주위를 맴돌고, 아버지와 눈을 맞추고, 그 품 위에서 잠들기를 원하고 있다.
버디는 현재 3개월이 된 청소년냥이로 지내고 있다. 어릴 때 보다 더 장난을 많이 치고, 더 활발하며, 더 사랑스럽게 행동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아버지의 품에서 잠들고는 한다. 버디의 사랑과 애정에 미약하게나마 저항했던 아버지는 이제 버디를 위한 아늑한 침대가 되어주고 있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reddit / meet_the_d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