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고양이는 주인을 금방 잊는다고들 말한다. 일본의 한 사료업체는 독특한 실험을 통해 이 속설을 뒤집었다.
일본 센다이에 살고있는 쿠짱은 올해로 10살을 맞는 고양이다. 쿠짱의 반려인 오노씨는 쿠짱이 새끼 고양이이던 시절부터 함께 해왔다. 그러던 2년 전, 오노씨는 병을 얻어 병원에 장기입원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쿠짱은 센다이로 보내졌다. 그 이후, 쿠짱은 2년 동안 다른 가족과 함께 살아왔다.
이 사연을 접한 사료업체는 오노씨를 찾아가, 목소리를 녹음해 쿠짱에게 보내주는 일을 제안했다.
사료업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노씨는 무척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쿠짱이 자신을 잊었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쿠짱이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기대하며, 또 어쩔 수 없이 멀리 보내야했던 일을 미안해하며 오노씨는 쿠짱에게 보낼 메시지를 녹음했다.
"쿠짱, 나 기억하니? 아빠야. 보고싶어"
이 목소리는 고스란히 녹음되어 쿠짱에게 전달됐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낯선 이의 목소리에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누워있던 쿠짱이 오노씨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스피커쪽으로 고개를 돌린 것.
귀는 쫑긋 솟았고 눈을 스피커를 빤히 바라보는 쿠짱의 모습에 오노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고양이 역시 다른 동물처럼 오랜 공백 뒤에도 주인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그리워함이 확인된 것이다.
해당 업체의 실험 이후, 2년만에 쿠짱과 오노씨는 상봉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영상 kal kan 유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