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를 황폐화 시킨 후,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되면서 그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나무가 우거진 숲을 늪으로 만들 정도로 말이다.
지역의 고양이 보호 단체 Cat Rescue Guy의 랜달 콜브(Randall Kolb)는 늪의 한 가운데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한 조류 관찰자가 늪지대를 지나다가 너무나 처량하게 울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도움을 청한 것이다.
랜달과 그의 아내 주디는 곧 고양이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 그들은 조류 관찰자가 준 사진을 토대로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어느 쪽에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고양이가 응답하길 희망하며 목소리를 높여 고양이를 불렀다.
몇 분 후, 어디선가 희미하게 ‘야옹’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양이는 점차 목소리를 더 크게 냈다. 고양이 또한 도움을 청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늪지대에서 고양이의 목소리는 이곳 저곳으로 울려서 돌아왔다. 때로는 왼쪽에서, 때로는 오른쪽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랜딜은 망원경을 꺼내 천천히 고양이가 어딨는지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물 위의 나무 그루터기에 힘들게 서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랜딜과 주디는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카누나 카약 없이 맨몸으로 시작한 구조였기에 어디서 뱀이나 악어에게 공격받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곧장 고양이를 낚아채 놀라게 하는 것보다, 음식물이 담긴 접시를 내민 것이다.
고양이는 랜딜과 주디를 경계하며 계속 야옹거리며 울었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면서 점차 마음을 푸는 듯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랜딜과 주디의 손 냄새를 맡았고, 그들이 내민 이동장 안에 천천히 몸을 집어넣었다. 고양이는 그것으로 나무 위를 벗어날 수 있었다.
고양이는 적어도 4일 이상 나무 위에서 지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그는 다행히 마이크로 칩을 가지고 있었다. 반려인의 정보를 몸에 지니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반려인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고양이는 가족을 만날 때까지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을 예정이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Cat Rescue 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