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어미 고양이들은 도태될 것이 뻔한 새끼를 버리고는 한다. 위니피드(Winifred) 또한 그런 이유로 어미로부터 거부당한 고양이였다.
위니피드는 태어났을 당시 약 36g 남짓한 아주 작은 몸을 하고 있었다. 정상적으로 태어난 새끼에 비해 절반밖에 안 되는 크기였다. 어미는 그런 위니피드를 돌보는 것을 거부했다. 도태되어 죽을 것이 뻔한 새끼를 보살피는 것보다, 다른 건강한 새끼들을 보살피는 것이 전체의 생존율을 더 높이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위니피드는 그녀를 돌봐줄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엘렌(Ellen)이 위니피드의 대리모가 될 것을 자처한 것이다.
위니피드는 엘렌과 엘렌이 제공하는 따뜻한 집, 맛있는 음식이 꽤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받는 관심도 사랑하는 것 같았다. 행복하거나 관심을 끌고 싶을 때마다 분홍색 혀를 삐쭉 내미는 법을 습득한 것이다. 온통 까만 털에 까만 눈을 가진 위니피드의 분홍색 혀는 사람들이 감탄사를 내뱉도록 하기 충분했다.
위니피드는 따뜻한 관심 속에 천천히 성장했다. 오븐에서 쿠키가 부풀어 오는 것도 관찰하고,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바라보며 연휴를 보냈다. 예방접종도 잘 맞았고, 누군가를 붙잡는 것을 좋아하다 못해 일하는 사람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행동을 종종 하며 한껏 사랑을 표현했다.
위니피드는 생후 3개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다른 고양이들의 반 정도밖에 안 되는 덩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몸집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어필하고, 그 귀여움으로 행복을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위니피드는 이제 생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훌륭하게 자랐다. 빼꼼 내민 분홍 혀로 미소를 부르며 말이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winniethecatsander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