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들에게 현금을 빼앗는 고양이의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마케팅 회사 GuRuStu에는 특별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회사가 개업한지 약 6개월이 된 시점에서 길거리를 떠돌며 도움을 청하던 고양이를 데려와 동고동락하며 상호간의 사랑을 쌓고 있는 고양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고등어태비 고양이는 회사에 오자마자 회사의 해충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모든 생쥐들도 쫓아내는 데 탁월한 공을 세웠다. 그는 불청객을 내쫓는 최고 관리자면서 회사의 영원한 식구로써 사랑받고 있다. 물론 키보드 위를 걸으며 간간히 이메일도 보내면서 말이다.
의문스러운 사건은 약 한 달 전에 발생했다. 직원들이 회사의 문 근처에 떨어진 몇 장의 달러 지폐를 발견한 것이다. 그건 한 번으로 끝난 사건이 아니었다. 지폐를 몇 번이고 수거해도, 다음 날이 되면 또 몇 장의 지폐들이 그 장소에 떨어져 있었다. 직원들은 이 현금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당황했다.
직원인 스튜어트(Stuart)는 “우리 건물은 털사(Tulsa)의 다운타운의 한 엔터테인먼트 지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많은 행인들이 우리 문 앞을 지나간다”며 “때문에 우리는 행인들이 달러를 사용해 문 틈사이로 고양이와 놀았다고 생각다”라며 직원들의 가설을 이야기했다.
직원들은 곧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문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문 틈사이로 지폐를 슬쩍 밀어 넣었다. 그리고 직원들의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듯, 고양이는 그 동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단번에 지폐를 움켜쥐고 빼앗았다. 우연일까 싶어 여러 번 반복해서 같은 실험을 했지만 결과는 한결같았다.
결국, 회사 안에 떨어진 지폐는 고양이가 행인들로부터 갈취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행인들로부터 빼앗았다고 한들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직원들은 문 앞에 경고 표시를 했다.
‘고양이는 박애주의를 간직한 사기꾼입니다. 그는 당신의 돈을 빼앗고, 노숙자들을 위한 비영리기관인 툴사 데이 센터에 기부합니다.’ 그리고 한 문장이 작게 뒤따른다. ‘고양이는 1달러에 슬롯에 밀어 넣으면 커다란 축복이 뒤따른다고 말합니다!’
소식이 알려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회사 문 앞을 찾기 시작했다. 다만 회사 직원들을 귀찮게 하는 일은 없었고, 유리를 두드리며 고양이에게 인사를 하며 고양이에게 지폐를 건넸다. 현재까지 고양이는 툴사 데이 센터를 위해 100달러(약 11만 원)를 모으고 보냈다. 인간의 경제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고양이로서는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다.
길거리를 떠돌았던 고양이는 이제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행인들로부터 돈을 빼앗고 있다. 그의 행복을 바란다면, 그리고 그 일상을 지켜보고 싶다면 여기를 방문해보도록 하자.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CASHnip Kit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