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의 죽은 고양이의 빈 자리에 고양이 동상이 세워졌다.
브루투스(Brutus)는 영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지내고 있는 고양이였다. 자신의 몸 크기에 딱 맞는 선반 빈 칸에 앉아 있거나, 창문 앞에 앉아있거나, 쇼핑 카트에서 편하게 쉬고 있는 것을 사랑하는 브루투스는 슈퍼마켓의 고객들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심지어는 브루투스를 주인으로 한 계정까지 있고, 문자를 읽지 못함에도 엄청난 수의 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브루투스는 2013년 난치성 질환인 다낭포성 신장질환을 진단받았다. 아픈 몸이었지만, 브루투스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직전까지 매일 슈퍼마켓을 지켰다. 슈퍼마켓에 있을 때 스스로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 브루투스는 슈퍼마켓에 출근한 지 약 6년이 지났을 즈음 영영 눈을 감고 말았다.
사람들은 브루투스의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브루투스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조차 인터넷 페이지에서 브루투스의 명복을 빌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브루투스를 마음으로 떠나보낼 수 없었다. 그들은 부루투스를 기리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 브루투스 동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2017년 1월, 슈퍼마켓의 고객들과 세계 각국에서 브루투스의 팬이 된 사람들이 브루투스의 동상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 브루투스가 지냈던 슈퍼마켓에서도 1000 파운드(한화 약 151만원)를 냈다. 최종 모금액으로는 5000 파운드(한화 약 756만원)라는 거금이 모였다.
브루투스의 동상은 지역의 조각가 제인 로빈스(Jane Robbins)에게 맡겨졌다. 그리고 지난 9월 10일, 브루투스의 동상이 그가 생전에 사랑했던 슈퍼마켓에서 공개되었다.
이제 브루투스 동상은 통로에서 사람들을 지켜보는 위치에 있거나, 어린 아이와 눈을 맞추고는 한다. 동상이 브루투스의 빈 자리를 충분히 채우지는 못하겠지만 사람들은 그 동상을 보고 브루투스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달래고 있다. 이는 분명 고양이 브루투스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유산일 것이다.
브루투스 동상에 대한 소식을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방문해보자.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Supplied by Morri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