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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양이의 빈 자리에 고양이 동상이 세워졌다 (1)

  • 승인 2017-09-14 21: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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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의 죽은 고양이의 빈 자리에 고양이 동상이 세워졌다.

브루투스(Brutus)는 영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지내고 있는 고양이였다. 자신의 몸 크기에 딱 맞는 선반 빈 칸에 앉아 있거나, 창문 앞에 앉아있거나, 쇼핑 카트에서 편하게 쉬고 있는 것을 사랑하는 브루투스는 슈퍼마켓의 고객들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심지어는 브루투스를 주인으로 한 계정까지 있고, 문자를 읽지 못함에도 엄청난 수의 메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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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브루투스는 2013년 난치성 질환인 다낭포성 신장질환을 진단받았다. 아픈 몸이었지만, 브루투스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직전까지 매일 슈퍼마켓을 지켰다. 슈퍼마켓에 있을 때 스스로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 브루투스는 슈퍼마켓에 출근한 지 약 6년이 지났을 즈음 영영 눈을 감고 말았다.

사람들은 브루투스의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브루투스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조차 인터넷 페이지에서 브루투스의 명복을 빌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브루투스를 마음으로 떠나보낼 수 없었다. 그들은 부루투스를 기리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 브루투스 동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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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슈퍼마켓의 고객들과 세계 각국에서 브루투스의 팬이 된 사람들이 브루투스의 동상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 브루투스가 지냈던 슈퍼마켓에서도 1000 파운드(한화 약 151만원)를 냈다. 최종 모금액으로는 5000 파운드(한화 약 756만원)라는 거금이 모였다.

브루투스의 동상은 지역의 조각가 제인 로빈스(Jane Robbins)에게 맡겨졌다. 그리고 지난 9월 10일, 브루투스의 동상이 그가 생전에 사랑했던 슈퍼마켓에서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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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브루투스 동상은 통로에서 사람들을 지켜보는 위치에 있거나, 어린 아이와 눈을 맞추고는 한다. 동상이 브루투스의 빈 자리를 충분히 채우지는 못하겠지만 사람들은 그 동상을 보고 브루투스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달래고 있다. 이는 분명 고양이 브루투스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유산일 것이다.

브루투스 동상에 대한 소식을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방문해보자.


CREDIT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Supplied by Morri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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