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로리스(slow loris)는 큼직한 유리같은 눈망울로 유명해진 영장류다. 이름답게 느리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으며 국내 TV 프로그램에도 간혹 소개됐다.
커다랗고 물기를 머금은 눈망울과 유순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은 늘보로리스는 안타깝게도 아시아에서 가장 흔하게 밀매되는 동물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중국 심양에서 구조된 늘보로리스는 동물 밀매업자들에 의해 붙잡혔다 병에 걸려 버려진 상태였다. 한 눈에 보기에도 많이 마르고 피딱지가 앉은 상태였다.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했다.
수의사 왕씨는 늘보로리스를 진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부상을 입은 그 늘보로리스는 성격이 유순한 종 특성답지않게 손을 내미는 수의사를 피해 비명을 지르고 컴퓨터 모니터 뒤로 몸을 숨겼다. 극도로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치료가 시급했기에 수의사는 억지로 늘보로리스를 잡았다. 로리스는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몹시 괴로워했다. 모진 학대를 받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왕씨를 포함한 두 명의 수의사는 늘보로리스를 진정시키기 위해 협업해야했다. 진단 결과 늘보로리스는 심한 부상을 입었고, 피부병으로 인해 대부분의 털이 빠진 상태였다.
이 늘보로리스는 건강을 되찾게 된 후에 중국 남부의 자연으로 되돌아갈 예정이다. 늘보로리스는 중국에서 1급 보호 생물이다. 밀매로 인해 고통받는 늘보로리스들이 없기를 바란다.
한편 이 이야기는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을 통해 알려졌다.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