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토끼로 가득 찬 들판을 발견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라스베가스에 사는 스테이시 테일러는 그녀의 아들과 함께 정신 건강 시설을 지나다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차를 멈추게 된다. 차에서 내린 스테이시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수백 마리의 토끼가 잔디 위를 깡총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스테이시가 아들과 함께 부지를 돌아보니, 심지어 더 많은 토끼들이 발견됐다. 무려 1200마리에 육박했다.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어딜 보아도 토끼가 보였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음이 틀림 없었다. 스테이시는 토끼들에 대해 주변에 묻기 시작했다. 또 토끼들이 유기되어 있던 정신 건강 시설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했다.
스테이시의 말에 따르면 당초 토끼들을 데려온 것은 정신 건강 시설이었다. 시설에서는 토끼들이 환자들을 진정시키고,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40~60마리의 토끼를 풀어놓았다. 하지만 몇 십 마리의 토끼들은 빠르게 번식했다. 스테이시는 시설의 사람들이 불어난 토끼들을 감당할 수 없어 주변에 토끼들을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사람들이 키우던 토끼는 야생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토끼들의 주변에는 식수도 없었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간헐적으로 던져주는 물이 유일한 먹이였다.
스테이시는 도저히 토끼들을 외면하기 힘들었다고 회고한다. 결국 그녀는 Bunnies Matter라는 그룹을 설립해 스스로 토끼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먼저 수의사들에게 토끼를 데려가 중성화시키고 기생충을 치료했다. 몇몇은 위탁 가정에서 맡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끼의 수에 비해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스테이시는 토끼들로부터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구조한 토끼는 200마리가 넘는다. 150마리가 새로운 집을 찾았다.
한편 이 이야기는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를 통해 소개됐다.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BUNNIES MATTER?